한국전력 최홍석(왼쪽)-KB 손해보험 정동근. 사진|KOVO·스포츠동아DB
KB손해보험과 한국전력은 최근 V리그서 고춧가루 부대로 통한다. 나란히 6~7위로 밀려나있지만, 연신 상위팀의 발목을 붙잡으면서 1위 경쟁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특유의 담대함이 하위 팀의 무기로 꼽히지만,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새 얼굴들이 팀에 완전히 녹아들면서 강팀에 맞설 응집력도 갖추게 됐다. 시즌 막바지 뒷심을 발휘하는 배경이다.
KB손해보험은 삼성화재로부터 얻은 레프트 김정호와 정동근을 영리하게 활용 중이다. 특히 김정호는 활용 폭이 크게 늘었다. 삼성화재에선 원 포인트 서버의 역할에 그쳤지만, 권순찬 감독은 김정호를 공격 옵션으로도 적극 활용한다. 이에 김정호는 최근 두 경기 연속 60%대의 높은 공격 성공률에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합류한 정동근 역시 천군만마다. 팀의 고질적 약점인 리시브에서 안정감을 더해줄 뿐만 아니라 팀 공격의 다양화에도 적극 힘을 보태고 있다.
한국전력도 우리카드에서 데려온 최홍석과 호흡이 맞아떨어지면서 양 날개 공격진의 균형이 잡혔다. 그간 토종 에이스 서재덕의 득점력에 의존해왔지만, 왼쪽에서 최홍석이 뒷받침해주며 새로운 득점 공식을 만들어나가는 중이다. 덕분에 서재덕의 어깨가 한결 가벼워졌다. 신영철 감독 부임 후 우리카드에서 전력 외로 분류됐던 최홍석으로서도 자신감을 되찾는 계기가 됐다. 적절한 트레이드가 팀과 선수 모두를 웃게 만든 셈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