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이 증명한 ‘노력과 기회’

입력 2019-02-13 14: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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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채은성. 스포츠동아DB

LG 트윈스 채은성(29)은 노력의 힘을 몸소 증명했다. 육성선수로 출발해 팀의 신흥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2018시즌 팀 역사상 한 시즌 개인 최다 119타점의 신기록을 새로 썼고, 올해 3억1000만원의 고액 연봉자로 우뚝 섰다. 이런 그를 두고는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주위의 호평이 끊이질 않는다. 함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는 김현수도 채은성의 끈기에 혀를 내두를 정도다.

호주에 마련된 1차 스프링캠프에서도 채은성은 신경식 타격코치의 얼굴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비시즌 동안 부지런히 몸을 만들어놓았기 때문이다. 신 코치는 채은성을 두고 “워낙 노력을 많이 하는 성실한 선수”라며 “캠프 시작 전부터 철저히 준비해왔더라. 좋은 성적을 낸 다음 해에 부진했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본인이 노력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반겼다.

신고선수 시절 받은 세 자릿수 등번호가 부끄러워 유니폼도 잘 입지 않았던 그에게 지난 인내의 시절은 자부심이 됐다. 그 덕에 노력의 가치에 대한 믿음은 더욱 굳건해졌다. 채은성은 “육성선수는 처음엔 지명선수들과 실력 면에서 당연히 차이가 난다. 그만큼 부족하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에 너무 신경 쓰지 않고, 포기 없이 계속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가 온다”고 말했다. 이어 “기회가 올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준비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고참 박용택이 스프링캠프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전하는 조언도 동일선상에 있다. 기회를 기다리고, 나아가 이를 쟁취하기 위해선 부단한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메시지다. 박용택은 “프로야구선수라면 늘 경쟁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며 “그런 마음가짐을 갖고 열심히 노력하면 반드시 기회는 오고,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땀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LG 류중일 감독은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무한경쟁’을 외쳤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 있다는 뜻이다. 특히 채은성의 성공은 곧 주전으로 향하는 도전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더욱이 LG에는 김현수, 이천웅 등 연습생 신분으로 출발해 그라운드의 주인공으로 거듭난 이들이 많다. 더욱 강해지려는 LG는 계속적으로 무명선수의 ‘성공신화’를 기대하고 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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