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체육 7330] 엘리트와 동아리의 조화…용산초 탁구부의 힘

입력 2019-0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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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훈련을 하고 있는 충주 용산초 탁구부 어린이들. 사진제공|대한체육회

프로를 꿈꾸는 아이들과 운동이 취미인 아이들은 가는 길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학교 운동부는 선수부와 스포츠클럽 학생들의 실력, 활성화 정도가 반비례에 놓인 경우가 많다. 선수부가 강하면 학교스포츠클럽이 약하고, 학교스포츠클럽이 강하면 선수부가 약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충북 충주시 용산초등학교 탁구부는 이 같은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여자 선수부와 학교스포츠클럽이 상부상조하며 각자의 영역에서 꾸준히 의미있는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11명으로 이루어진 여자 선수부는 ‘충북 탁구의 강자’로 이름을 떨쳐왔다. 지난 3년간 충청북도 소년체육대회 여초부에서 우승 1회, 준우승 2회를 차지했다. 전국소년체육대회 충청북도 대표팀 주축 학교로도 맹활약했다. 중·고등학교 탁구부가 없는 지역에서 이뤄낸 성과이기에 더욱 값지다.

학교스포츠클럽의 실력도 대단하다. 선수부와 함께 탁구를 치며 실력이 급성장했다. 2016년 제1회 교육장배 학교대학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우승했으며 지난 2년간 열린 전국스포츠클럽탁구대회에서는 여초부 3위와 우승을 연달아 거머쥐었다.

용산초등학교 탁구부 성장의 이면에는 박명숙 코치의 오랜 노고가 숨어 있다. 박코치는 2002년부터 무려 19년간 아이들에게 탁구를 가르쳐 왔다. 2004년 탁구부를 정식 창단하는 데에도 큰 역할을 했다.

박코치는 ‘기본’과 ‘팀워크’를 불변의 지도원칙으로 삼고 있다. 무작정 공격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을 달래 연결 기술에 집중하게 하고, 서로가 있기 때문에 실력이 향상될 수 있음을 끊임없이 이야기 한다.

“우리는 탁구가 정답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운동하는 와중에도 많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한다. 훈련 중간 중간 모여서 공부도 한다. 이런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 보니 학부모님들도 믿고 아이들을 맡긴다.”

학교의 전폭적인 지원과 화기애애한 운동 분위기에 힘입어 지금의 기세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용산초 탁구부. 선수부와 스포츠클럽의 아이들은 오늘도 웃으며 탁구대 앞으로 향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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