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대망’에 도전하는 ‘닮은꼴’ KBL 전자랜드, WKBL KB스타즈

입력 2019-02-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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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훈(왼쪽) 감독이 이끄는 전자랜드와 안덕수 감독(오른쪽)이 지도하는 KB스타즈는 남녀 프로농구에서 아직까지 우승 경험이 없다. 두 팀은 안정적인 전력을 구축한 올 시즌 창단 첫 우승에 도전한다. 사진제공|KBL·WKBL

남자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 여자프로농구 청주 KB스타즈가 2018~2019시즌 의미 있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전자랜드는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13일 현재 2위를 유지하면서 팀 창단 후 첫 챔피언결정전 진출과 함께 정상 등극의 꿈에 다가서고 있다. ‘우리은행 2018~2019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KB스타즈 또한 팀 역사상 처음으로 챔피언 등극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구단의 새로운 역사를 향해 뛰고 있는 두 팀이다.

전자랜드 강상재. 스포츠동아DB


● 해묵은 고민을 털어낸 전자랜드

전자랜드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는 뒷심부족이었다. 단일 경기에서 뿐이 아니다. 여러 시즌을 겪으면서 중반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다가도 시즌 말미와 플레이오프(PO)에 약했다. PO에서 시리즈를 지배한 기억이 많지 않을 정도로 매 시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때문에 아직까지 챔피언 반지는 고사하고, 단 한 번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다. 가장 좋은 성적이 4강 PO 진출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시즌 중반 중위권으로 밀려나면서 무너지는 듯했지만 5라운드에 6연승을 기록하며 확실한 2위로 떠올랐다. 잔여 11경기에서 5할 승부만 기록해도 4강 PO 직행이 가능한 2위를 차지할 수 있을 만큼 3위권 팀을 크게 앞서 있다. 외국인선수가 안정적인데다 승부처에서 국내선수들이 돌아가며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팀이 확 달라졌다. 사령탑으로서 우승 경험이 없는 유도훈 감독도 ‘더 큰 목표’라는 말을 수시로 꺼낼 정도로 이제는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KB스타즈 박지수(왼쪽). 사진제공|WKBL


● 새로운 왕조를 꿈꾸는 KB스타즈

여자프로농구는 아산 우리은행이 통합 6연패를 달성하며 왕조를 구축했다. 하지만 그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는 팀이 KB스타즈다. 우리은행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4승2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시즌 개막 이후 2번 연속 패했지만 이후 4경기를 모두 손에 넣었다. 만날 때마다 치열한 승부를 펼친 KB스타즈는 우리은행을 확실히 넘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 특히 6번째 맞대결은 외국인선수 쏜튼이 조기에 퇴장 당해 불리한 상황에 놓였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어 81-80으로 이겼다.

프로 3년차를 맞이한 센터 박지수가 경기를 지배하는 힘이 눈에 띄게 좋아졌다. 스피드와 득점력이 좋은 쏜튼과의 호흡도 좋다. 여기에 강아정, 김민정 등이 내·외곽에서 제몫을 다하면서 팀이 탄력을 받았다. 지난 두 시즌 연속 PO 무대에서 고비를 넘지 못한 KB스타즈.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챔피언결정전에 직행한다면 팀을 재정비하며 마지막 무대를 준비할 시간이 충분하다. 잔여 경기에서 6승이면 자력으로 1위를 확정한다. 안덕수 감독도 우승 반지가 없기는 마찬가지. 그들이 열망하는 챔피언 트로피가 조금씩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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