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방송부터 쉴 틈 없이 터지는 사건과 수많은 떡밥들로 장르물 팬들을 사로잡은 MBC 월화미니시리즈 ‘아이템’(극본 정이도, 연출 김성욱). 주지훈과 김강우의 본격 대결을 알린 가운데, 아이템의 초능력의 실체가 조금씩 드러나며 최고의 몰입도를 이끌어냈고, 앞으로의 전개를 더욱 기대케 했다.
● 주지훈 vs 김강우 본격 대립
지난 방송에서 서울중앙지검에 복귀한 강곤(주지훈)에게 전화를 건 조세황(김강우). “복귀 축하드립니다. 강곤 검사님. 이제 파도는 거스르면 안 된다는 걸 잘 아셨죠?”라는 비아냥거림에 강곤은 매섭게 변한 눈빛으로 검사 선서를 크게 외쳤다. 두 남자의 악연을 짐작케 하는 대목. 또한 이한길(최진호) 차장검사의 수사 지시에도 “피해자를 위해 수사를 하는 거지, 조세황을 위해 수사하지 않습니다. 저는 법과 양심에 따라 수사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강곤에겐 조세황 때문에 청해지청으로 좌천됐다 복귀했지만, 여전히 절대 권력에 고개를 숙이지 않겠다는 강인한 의지가 엿보였다.
조세황은 아이템 폴라로이드 카메라로 레이저 포인터에 옥죄어진 강곤의 사진을 보며 “그래요. 아무래도 강 검사님이 날 즐겁게 해줘야겠어요. 솔직히. 검사님만큼 날 즐겁게 해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라며 비릿한 미소를 지었다. 강곤을 타깃으로 악랄한 게임을 시작하겠다는 본색을 드러낸 것. 이 가운데 그가 그토록 찾아 헤매는 아이템 팔찌가 강곤의 조카 다인(신린아)에게 있어 불안감이 증폭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아슬아슬한 운명의 장난은 두 남자의 본격적인 대립을 알리며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 예상적중 진세연의 프로파일링
타고난 감각을 소유한 프로파일러 신소영(진세연)은 희망나무 재단 남철순(이남희) 이사장 실종 사건에 대해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 평소 조심성이 많았던 성격을 분석한 결과 피살 가능성이 컸기 때문. 신소영의 프로파일링대로, 남철순의 마지막 행적이 남아 있던 별장에는 그의 시체와 장부가 숨겨져 있었다. 김재준(정재성) 부장판사 살인사건에서도 본능적으로 유사성을 감지했다. 그의 시신에서 남철순의 눈에 있던 것과 같은 성경책의 일부가 김재준의 입안에서도 발견된 것. 몸에 남아있는 붉은 선 자국과 시신에서 발견된 성경까지, 이를 연쇄살인으로 추정한 신소영. 앞으로 인간의 힘이 아닌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으로 벌어진 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칠 그녀의 활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 미스터리한 신부 박원상과 아이템
신소영이 수사하고 있는 연쇄살인사건의 범인은 구동영(박원상) 신부. 낮에는 아이들을 돌보며 한없이 인자한 모습을 보였던 그가 이런 끔찍한 살인을 저지른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남철순과 김재준을 살해하기 전 각각 언급했던 “교만한 눈”과 “거짓된 혀”는 무엇을 의미하며, 두 사람의 죽음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이어 강곤이 꿈에서 팔에 차고 있었고 고대수(이정현)가 현실에서 사용하고 있었으며 현재는 다인이 소유한 팔찌, 조세황의 폴라로이드 카메라, 사진첩, 향수, 그리고 구동영 신부가 범행에 사용한 지포라이터와 레이저 포인터 등 초능력을 가진 아이템은 앞으로 사건 전개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까. 그리고 아직 공개되지 않은 아이템은 또 무엇이 있을까. ‘떡밥 풍년’이라고 불리고 있는 ‘아이템’의 전개에 시청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제공= MBC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