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런 하차는 없었다’. 이것은 자의적 하차인가, 타의적 하차인가.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이 4회 연장으로 21일 종영을 앞둔 가운데 난데없이 남자 주인공 최진혁의 하차 소식이 전해졌다. 애초에 최진혁과 충분히 합의하고 조율했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황당한 하차였다.
SBS는 15일 동아닷컴에 “나왕식·천우빈 역의 최진혁이 14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 48회분을 끝으로 모든 촬영을 마무리했다”며 “최진혁은 연장분인 20·21일 방송분에 출연하지 않는다. 개인 일정상의 이유로 연장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며 “그동안 혼신의 열연을 펼친 최진혁에게 진심을 담아 감사하다. 남은 방송분은 배우, 스태프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된 48회에서는 최진혁의 모습을 거의 볼 수 없었다. 신성록의 꿈은 단순히 꿈일 뿐이니 사실상 최진혁에게 ‘황후의 품격’ 엔딩은 청금도 액션이었던 것. 방송 초반 액션을 촬영하다 눈가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고도 작품에 임했던 최진혁에게 너무 가혹한 ‘라스트 신’이었다.
과연 ‘황후의 품격’은 최진혁의 퇴장을 어떻게 그려낼까. 연장 방송에는 출연을 하지 않으니 누군가의 대사로 처리될 가능성이 높다. 남자 주인공을 허무한 죽음으로 쓸쓸히 퇴장시키는 ‘품격 없는’ 드라마로 남진 않을 것이라는 마지막 기대를 걸어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