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원정 2연전 나서는 농구대표팀, 플랜은 확실하다

입력 2019-02-21 2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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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농구대표팀 김상식 감독.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2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예선 2라운드 E조 5차전을 갖는다. 이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대표팀에게 이번 원정 2경기는 승패 부담이 없다.

대표팀 김상식 감독(52)은 시리아전은 물론 레바논(24일 오후 11시30분)전을 통해 선수들의 활용 폭을 최대한 크게 가져간다는 계획이다.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은 양홍석(KT), 안영준(SK), 이정현(연세대) 등 젊은 선수들이다.

젊은 선수들의 기용 폭을 늘려나가는 것은 8월에 열리는 농구월드컵 본선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김 감독은 “이번 소집이 끝나면 당분간은 경기가 없다. 5월말쯤 대표팀이 모일 것이다”며 “그 때는 젊은 선수들을 테스트할 여유가 없다. 최정예 멤버를 꾸려 월드컵에 대비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덧붙여 “주축선수는 어느 정도 틀이 잡혔다. 이번 원정에서는 젊은 선수 중 누구를 활용할 수 있을지를 지켜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레바논 원정 2연전은 사실상 젊은 선수들의 활용도를 테스트하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다.

김 감독은 “송교창(KCC)도 대표팀에 포함시켜 장·단점을 파악해보고 싶었는데, 몸이 좋지 않아 선발 할 수 없어 아쉬웠다. 양홍석과 안영준은 포워드로서 190㎝대 중반의 좋은 신장에 스피드도 갖췄다. 전술 폭을 넓혀가는 데에 큰 힘이 될 선수들이다”라고 기대했다. 또 대학생인 이정현에 대해 “대학 무대에선 이미 최고 수준의 기량을 발휘하고 있지만, 프로 선수들에 비해서는 좀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면서도 “하지만 특별한 재능이 있다. 같이 훈련하면서 본인이 느끼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대학 선수들에게 ‘국가대표가 될 수 있다’는 동기부여를 하는 차원에서도 좋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그동안 월드컵 예선을 거치며 오세근(KGC), 이정현(KCC), 김선형(SK) 등 주축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길게 가져갔다. 승리를 위한 방안이었다. 이번 원정 2연전은 승패에 부담이 없어 선수기용에 여유가 있다.

김 감독은 “선수들을 최대한 많이 뛰게 해야 장·단점 파악이 가능하다. 경기 상황, 전술 변화에 따라 젊은 선수들의 출전 시간을 배분해 볼 생각이다”며 “승패 부담이 없지만, 그래도 국가대표가 아닌가. 일정 수준의 경기력은 나와야 한다. 농구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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