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키운다

입력 2019-02-26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르네상스 호텔에서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왼쪽)과 컴캐스트 스펙타코어 터커 로버츠 e스포츠 총괄이 파트너십 체결 후 e스포츠 구단 ‘T1’ 유니폼을 입고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국내 기업, 3조원대 규모 글로벌 e스포츠 시장 공략

SKT, 컴캐스트와 e스포츠 기업 설립
e스포츠팀·콘텐츠 제작 등 공동 운영
CJ는 美 배틀로얄 전용 경기장 구축


한국 기업들이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e스포츠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전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e스포츠 선수와 게임단·대회 운영 노하우 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계적 미디어 회사 컴캐스트와 손을 잡았다. SK텔레콤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개막 하루 전인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컴캐스트 스펙타코어와 합작회사 ‘T1 엔터테인먼트&스포츠’ 설립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합작회사의 모체는 SK텔레콤이 2004년 창단한 e스포츠 구단 ‘T1’이다.

SK텔레콤은 합작회사의 최대주주, 컴캐스트는 지분 투자를 통해 2대 주주가 되는 것에 잠정 합의했다. 게임단 운영이나 스폰서십을 통한 마케팅·홍보가 아닌 국내 대기업이 e스포츠 전문 기업을 설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글로벌 e스포츠팀 공동 운영, 콘텐츠 공동 제작,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등의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한국과 미국, 유럽에서 글로벌 e스포츠 팀을 운영하면서 중계권, 광고 등 다양한 영역에서 수익을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또 컴캐스트가 e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제작하고, SK텔레콤의 미디어 플랫폼과 컴캐스트의 스포츠 방송채널 등을 활용해 콘텐츠를 유통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이를 통해 T1을 FC바르셀로나 같은 글로벌 대표 구단으로 육성한다는 것이 목표다.

CJ는 지난해 말 북미 e스포츠 시장 공략을 위한 거점을 마련했다. 게임 케이블 채널 OGN을 운영하는 CJ ENM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맨하탄 비치에 배틀로얄 게임 전용 경기장 ‘OGN 슈퍼 아레나’를 열었다. 3252m² 규모로 ‘내셔널 펍지 리그’(NPL) 등을 여기서 치르고 있다. CJ ENM은 e스포츠 제작을 담당한 PD를 비롯한 관련 인력도 파견했다. 북미 주요 e스포츠 스튜디오와 협력해 로컬 콘텐츠도 강화한다.

한편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은 미국과 아시아, 유럽을 중심으로 매년 30∼40% 성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전 세계 e스포츠 산업은 2022년 29억6300만 달러(약 3조3000억 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