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삼성 김동엽의 소망 “삼성은 명문구단, 공격적 색깔 다시 선보이길”

입력 2019-02-2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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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동엽.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김동엽(29)은 2018시즌 직후 3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했다.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와 빨간색에서 파란색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모습이 어색할 법도 했지만, 그 어떤 이질감도 없었다. 마치 기존에 뛰던 선수처럼 잘 어울렸다. 팀 문화에도 이미 적응을 다 마친 듯 활기가 넘쳤다. “빨간색 옷만 입다가 파란색을 입으니 감회가 새롭다.” 목소리에도 힘이 느껴졌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김동엽의 합류를 두고 “큰 보탬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직접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하며 정확도 향상을 위해 공을 들이기도 했다. 김동엽에 대한 기대치가 크다는 증거다. KBO리그 입단 2년째인 2017시즌부터 2년 연속 20개 이상의 홈런을 터트리며 장타력을 뽐낸 만큼 삼성 타선에 파괴력을 더할 자원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무엇보다 장타에 국한하지 않고 상황에 맞는 타격을 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전지훈련이 한창인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만난 김동엽은 새 둥지인 삼성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냈다.


-처음 삼성 유니폼을 지급받았을 때 어떤 느낌이었나.

“(SK 와이번스의) 빨간색만 입다가 파란색 유니폼을 입으니 감회가 새롭다. 빨간색과 파란색은 극과 극, 반대의 색깔 아닌가. SK 유니폼도 물론 좋았지만, 새 유니폼을 받으니 ‘이제 삼성 선수가 됐다’는 느낌이 들더라. 기분이 좋았다.”


-우승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적 소식을 들었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굉장히 기뻤다. ‘제2의 왕조’ 등의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 왕조의 일원이 되고 싶었는데,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니 아쉬움도 있었다. 마음을 다잡고 염경엽 SK 감독님께 ‘어떤 팀으로 가게 됐냐’고 물어봤더니 삼성이라고 하셨다. 새로운 출발이다. 삼성 또한 명문구단이고, 항상 좋은 팀이라고 생각해왔다.”


-생활의 터전을 옮기는 것도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터다.

“대구는 앞으로 내가 계속 살아야 할 도시다. 기대도 크다. 짧지만 3년 동안 인천에 살면서 정이 많이 들었었는데, 이제는 여기에 잘 정착해야 한다.”


-밖에서 본 삼성의 이미지는 어땠나.


“굉장히 공격적인 팀이라고 생각했었다. 중간에 프리에이전트(FA) 선수들의 이적 등으로 공격적인 이미지가 조금 옅어졌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올해를 기점으로 다시 과거의 공격적인 색깔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2019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전지훈련 김동엽.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타선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기대가 크다. 그에 따른 부담은 없나.

“처음 와서 운동하기 전까진 부담감이 굉장히 컸다. 그럴 만한 위치도 아닌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니 더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감독님과 코치님들, 선수들이 정말 편안하게 대해주셨고, 자신감을 심어주신 덕분에 그런 부담은 이제 다 사라졌다. 동료들과 정말 재미있게 야구하고 있다.”


-김한수 감독의 원포인트 레슨은 어떤 효과가 있나.

“원래 공을 보는 시간이 짧았다. 그러다 보니 볼에 배트가 많이 나갔고, 원바운드볼에도 스윙이 많았다. 공을 보는 시간, 즉 스트라이크와 볼을 판단하는 시간을 늘리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다. 하체를 활용해 낮은 볼을 공략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게 중요하다. 감독님께서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다. 야구장에 출근할 때마다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덕분에 그만큼 확신을 갖고 야구를 하고 있다.”


-목표를 따로 묻진 않겠다. 올 시즌 김동엽의 무엇에 주목하면 되나.

“정확도와 디테일이다. 그동안 이 부분에 많은 지적을 받았다. 지난해보다 조금이라도 더 발전할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다. 정확도와 디테일에 가장 중점을 두고 준비하고 있다. 지금의 분위기를 개막전까지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믿는다. 감독님께서 ‘수비도 나갈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그쪽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팀에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이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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