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그룹 ‘대기업 지방본사 시대’ 열다

입력 2019-03-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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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의 지주회사인 하림지주가 전라북도 익산 신사옥으로 이전하며 대기업 지방본사 시대를 열었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일자리 창출의 구심점 역할을 할 하림지주의 신사옥은 지역사회와 교감하고 소통하기 위해 개방성을 극대화하고, 거울연못, 실내 수직하천 등 건물 내외부에 녹색공간이 풍부하게 조성됐다. 사진제공|하림

■ 하림지주, 전북 익산시 신사옥으로 입주…대기업, 지역경제 살리기 파격행보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 신사업 추진
6000억 투자, 동북아 식품허브 구축
향후 일자리 1500여 개 추가 창출도


하림그룹(회장 김홍국)이 대기업의 지방본사 시대를 열었다. 지주회사인 하림지주가 전라북도 익산에 새로 건립한 신사옥에 최근 입주해 농식품산업을 지역특화 산업으로 발전시키려는 지자체에 힘을 실어줬다. 하림지주는 농촌 신규 일자리 창출은 물론 농업생산 기반과 농업 연구개발(R&D) 인프라, 기업의 식품 생산 등이 접목된 지역특화 개발전략의 구심점 역할을 할 것으로 지역사회의 기대를 받고 있다.


●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구심점

하림그룹은 전북 익산에서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했다. 현재는 곡물유통, 해운, 사료, 축산, 도축가공, 식품제조, 유통판매라는 식품의 가치사슬 전 과정을 통합관리하는 글로벌 푸드&애그리비즈니스(Food & Agribusiness)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그룹 핵심 사업들을 현장 지휘하는 메인 센터가 될 하림지주 신사옥은 지하3층, 지상 5층 규모로 전북 익산시 중앙로 121에 자리한다. 현재 하림의 사육부문과 하림산업, HS푸드 등의 그룹 계열사가 입주를 완료했다.

하림그룹은 현재 전북에 ㈜하림, 하림식품 등 17개 계열사가 본사를 두고 있다. 총 55개 사업장에서 2700여개의 직접 일자리와 협력사, 계약사육 농가 등 1200여개의 간접 일자리에 기여하고 있다.

이곳 사업장들은 지역경제에 활력을 주고 있으며 지역 농가의 고소득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하림이 육계 계약사육농가에 지급하는 연평균 사육경비는 지난해 2억300만 원(육계 연간 3회전 이상 사육농가). 1994년 2500만 원과 비교해 8배나 늘었고, 10년 전인 2007년 8500만 원과 비교해도 2.4배 이상 늘었다. 최근 10년 사이 하림과 파트너십을 맺은 계약사육농가 가운데 단 한 곳도 경영에 실패했거나 도산하지 않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 식품산업 허브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

신사옥 입주와 맞물려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신규 투자도 눈에 띈다. 하림은 동북아 식품허브 구축을 위한 ‘하림 푸드 트라이앵글’ 프로젝트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접 일자리 1500여개를 추가 창출하고, 직접 고용 외에 협력업체 및 식품소재, 농업분야 등에서 생산과 대규모 고용을 유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부의 상생형 일자리 정책에 발맞춰 자발적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라고 할 수 있다.

주요 내용으로는 익산 제4산업단지 12만709m² 부지에 공유주방 개념의 종합식품단지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신축 중이다. 사업비 4000억 원을 투입해 식품 가공공장 3개와 물류센터 등이 들어서며 2019년 말 완공과 동시에 가동될 예정이다.

또한 2000여억 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최첨단 도계·가공시설 증축공사도 마무리했다.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으로 평가받는 스마트 팩토리다. 익산시 왕궁면에 위치한 R&D·수출지향형 식품전문산업단지인 국가식품클러스터에도 5만3623m²의 부지를 확보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식품가공 플랜트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문경민 하림지주 전무는 “동북아 식품시장에서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하림지주의 신사옥은 농식품산업에 대한 하림그룹의 비전과 실행의지를 상징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 하림지주 신사옥은?

전북 익산시의 새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는 하림지주 신사옥은 건축연면적 1만6032m²이고 지하3층, 지상5층 규모다. 세련된 외관뿐 아니라 주변과 조화를 이루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개방성을 극대화했다. 조경면적 904m²로 자연과 도시, 지역사회와 회사가 자연스럽게 교감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건물 내외부에 녹색공간을 풍부하게 조성했다. 친환경·재활용 건축자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성이라는 시대 가치를 잘 드러낸 건축물로 평가된다. 사무동 진입정원에 설치된 ‘거울연못’(Reflecting pond)은 건물과 조경공간을 거울처럼 비춤으로써 아름다움을 연출했고, 부속동 2∼3층에 설치된 실내 수직하천인 ‘벽천’은 자연 용출하는 지하수를 재활용하도록 시공됐다. 특수유리와 단열벽체를 조화시킨 커튼월은 동서남북과 사계절을 고려, 유리와 단열벽체 두께를 조정해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면서 효율적인 열 제어를 통해 쾌적한 사무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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