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애리조나·비바람 오키나와

입력 2019-03-0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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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키나와에 위치한 스프링캠프지에서 한화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우리 현역 때와 비교하면 오키나와 날씨가 많이 달라졌다. 바람이 훨씬 강해져 춥게 느껴지고 비도 많이 온다.”

일본 오키나와에 스프링캠프를 차린 각 팀 베테랑 코치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오키나와는 10여 년 전까지만 해도 ‘따뜻한 남쪽 나라’였다. 그러나 현지인들도 고개를 갸웃하는 이상기후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1월 말부터 3월 초까지 비가 많아졌고 바람이 특히 강해졌다.

4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는 고친다 구장에서 평가전을 치렀다. 모처럼 화창한 날씨였지만 바람이 강하게 불어 수차례 경기가 중단됐다. 3일 킨 구장에서 예정됐던 KIA 타이거즈와 SK와이번스와 경기도 우천으로 취소됐다. 비와 바람은 체감 온도를 크게 낮춘다. 특히 투수들에게는 힘겨운 날씨다. 오키나와는 오락가락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져 훈련스케줄에 큰 차질이 빚어졌다. 일본 프로야구 1군 팀들과 연습경기가 매력적인 미야자키 역시 과거에 비해 날씨가 쌀쌀하다.

미국 애리조나 또한 과거와 날씨가 다르다. 건조하고 따뜻한 기후로 최적의 스프링캠프지로 꼽혔지만 최근 몇 년간 2월에 눈이 내리는 등 날씨가 변덕스럽다. 메이저리그 팀들도 애리조나 날씨를 고민하고 있다.

1차 캠프를 대만 가오슝에 차린 롯데 자이언츠는 반대로 쾌적한 날씨를 마음껏 누렸다. 호주 시드니에서 1차 캠프를 소화한 LG 트윈스도 페넌트레이스 경기 대부분이 열리는 야간시간에 맞춰 맞춤 훈련을 할 수 있었다.

전통적인 스프링캠프 장소인 오키나와, 애리조나의 이상기후가 이어지며 각 구단의 고심은 커지고 있다. KBO 관계자는 6일 “각 팀 실무자들과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의논하고 있다”고 밝혔다. KBO는 중국 하이난에 대규모 캠프 부지 장기 임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각 팀 팬들과 함께하는 관광프로그램 개발도 연계돼 있다. 날씨가 따뜻하고 복수의 팀이 함께 훈련하며 평가전을 치를 수 있는 넓은 부지 확보도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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