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을 겨냥한 맞춤형 ‘스포츠 관광’이 주목받고 있다. 17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는 317명의 중화권 마라톤 동호인들이 참가한다. 사진은 지난해 열린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 참가자들이 세종대로를 달리고 있다. 동아일보DB
대구선 ACL 관람 350여 명 치맥파티도
자전거 라이딩·한강수영 수백명 유치
“한국 마라톤 코스를 뛰고 싶어요.”
방한관광시장의 큰 손으로 꼽히는 유커(중국 단체관광객)를 겨냥한 맞춤형 ‘스포츠 관광’이 요즘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스포츠에 관심이 많은 유커들이 마라톤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나 자전거 라이딩, 프로축구 관람 등을 위해 단체로 한국여행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3월17일 열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는 해외 마라톤 팬들에게도 인기 높은 대회. 올해의 경우 3만8500여명의 총 참가자 중 외국인이 3837명에 달할 정도다. 특히 중국인 참가자가 1632명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데, 한국관광공사는 유커를 겨냥한 스포츠 관광 상품으로 서울국제마라톤대회의 이런 인기에 주목했다. 광저우, 선양, 홍콩 등의 해외 지사를 통해 모객을 한 결과 317명의 중국 마라톤 팬을 스포츠 관광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이들은 대회 전날인 16일 입국해 서울 시내를 달리는 경주에 참가하고, 한국 관광도 즐길 예정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서울국제마라톤대회 외에도 4월 경주 벚꽃마라톤, 춘천 호반마라톤, 5월 제주 국제관광마라톤 등 국내 마라톤 대회를 스포츠 관광의 주요 콘텐츠로 적극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그런가 하면 12일 대구에서 열리는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대구 FC와 광저우 헝다와의 경기에는 350여 명의 중국 팬들이 방한한다. 이들은 경기 후 대구시가 주최하는 치맥파티도 참가한다. 이밖에 3월과 4월 하남성 청소년 축구교류단체 150명, 4월말에는 서울-부산을 종주하는 자전거 라이딩 단체 80여 명이 방한할 예정이다. 현재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칭다오, 광저우 지사를 통해 8월 한강수영대회, 9월 구례 철인3종경기대회에 현지 스포츠 동호인들의 방한여행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