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MVP 노시환-김성훈 지목에 담긴 한용덕 감독의 메시지

입력 2019-03-10 14: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타격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노시환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 한용덕 감독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특별히 2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캠프 MVP(최우수선수)를 꼽아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야수 쪽에선 노시환이 제일 눈에 들어왔다. 투수 쪽에선 김성훈이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고 답했다. 3루수 노시환(19)은 얼마 전 경남고를 졸업한 신인이고, 우완 김성훈(21)은 올해로 프로 3년 차의 기대주다.

한 감독이 여러 선수들 가운데서도 노시환과 김성훈을 언급한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새 시즌을 향한 구상이 그 속에 함축돼있다고 볼 수도 있다. 먼저 노시환은 과거보다 한층 ‘두꺼워진 야수진’을 상징한다. 한 감독은 오키나와 캠프에 노시환을 비롯해 7명의 신인을 데려갔다. 중도에 합류한 유격수 김현민을 포함해 야수 4명, 투수 3명이다.

노시환은 2019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에 뽑혔다. 오키나와 캠프에 참가한 다른 신인 야수 3명 중 김현민은 2차 5라운드, 1루수 변우혁은 1차, 외야수 유장혁은 2차 2라운드 지명자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등판한 김성훈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이들 모두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주로 교체 멤버로 투입돼 백업 요원으로 테스트 받았다. 그 가운데 가장 돋보였던 선수가 노시환이다. 팀이 치른 10차례 연습경기에 모두 출전해 33타수 12안타(타율 0.364) 3타점을 올렸다. 12일 개막하는 시범경기까지 그 기세를 살려나간다면 정규시즌 개막도 1군에서 맞을 공산이 높다.

노시환뿐만이 아니다. 향후 5년 내로 내·외야에 걸쳐 큰 폭의 세대교체가 불가피한 한화의 선수구성을 고려하면 변우혁, 유장혁, 김현민 등 올해 입단한 신인 야수들에게는 꾸준하게 기회가 주어질 전망이다. 당장 변우혁도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진입에 도전할 만하다.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평가전에 등판한 김성훈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김성훈은 한 감독이 캠프로 출발하면서 목표로 내세웠던 ‘선발진 완성’을 의미한다. 두 외국인투수 워윅 서폴드와 채드 벨이 원투펀치를 예약한 가운데 선발진의 남은 세 자리에 들어갈 국내투수들을 확정하는 작업이었는데, 김성훈이 한 감독의 선발로테이션 구상에 들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김성훈 외에도 사이드암 김재영과 좌완 박주홍이 시범경기에서 최종적으로 선발 테스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