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국 공통의 흥행코드 ‘딸 바보’

입력 2019-03-1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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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나뿐인 내편’ 포스터

■ ‘하나뿐인 내편’ 인기 요인은?

극중 진지함·경쾌함 줄타기도 굿
작위적 설정 ‘막장드라마’ 비판도

KBS 2TV 주말극 ‘하나뿐인 내편’이 시청률 50%에 육박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종영을 앞두고 10일 방송분이 49.4%(닐슨코리아) 시청률을 나타내면서 ‘하나뿐인 내편’은 50% 돌파도 내다보게 됐다. 현실화한다면 KBS는 2010년 2TV 미니시리즈 ‘제빵왕 김탁구’ 이후 9년 만에 시청률 50%를 넘어서는 드라마를 또 한 편 내놓는다.

‘하나뿐인 내편’은 28년 만에 나타난 아버지 그리고 그 때문에 삶의 전환점을 맞게 된 딸이 겪는 삶의 위기, 이를 중심으로 그 주변 인물들이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드라마는 이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결국 해피엔딩을 맞을 것이라 예고했다.

이 같은 이야기는 애끊는 부성애(父性愛), 세상의 냉대와 편견 속에 놓인 아버지를 절대 버리지 않으려는 딸의 효심 등을 내세워 시청자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따스한 심성의 인물들과 현실적이고 이기적인 성격의 또 다른 인물들을 대비시키는 구도와 설정도 힘을 발휘해왔다.

‘하나뿐인 내편’의 황의경 CP(책임프로듀서)는 14일 “소재 자체가 신선하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아픈 과거를 지닌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를 시청자가 어떻게 받아들일지 우려도 했다”고 밝혔다. 황 CP는 “시청자가 부담스럽게 느끼지 않을 만큼 균형, 즉 가벼움과 무거움, 진지함과 경쾌함 사이를 잘 오갔다고 자평한다”고 말했다. 그는 극중 치매에 걸린 할머니(정재순)의 모습을 예로 꼽았다. 황 CP는 “마치 선악감별사처럼 시청자에게 경쾌함을 안기며 자칫 무겁게 그려질 수 있는 소재를 잘 다루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출생의 비밀, 고부관계, 살인누명 등 진부한 요소를 넘어 잇단 우연한 사건 등 작위적 설정과 전개로 인해 ‘막장드라마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기도 하다. 시청자는 최근 종영을 앞두고 누구나 예측 가능한 이야기가 되어가는 것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황 CP는 “시청자가 받아들이지 못할 정도의 설정과 전개는 아니라고 본다”며 지나친 폄하의 시각을 아쉬워했다. 다만 그는 “비판적 시선을 되짚어 향후 또 다른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고려할 요소도 분명 있다”고 덧붙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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