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차태현·김준호, 모든 방송 하차→통편집→‘1박2일’ 사실상 폐지

입력 2019-03-17 14: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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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차태현·김준호, 모든 방송 하차→통편집→‘1박2일’ 사실상 폐지

내기 골프 논란에 휩싸인 배우 차태현과 개그맨 김준호가 방송가에서 사라진다. 두 사람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고 두 사람이 출연 중인 프로그램은 이들을 통편집하기로 했다.

지난 16일 KBS1 '뉴스9'에 따르면 '1박2일' 멤버인 차태현과 김준호가 수백만원 대 내기 골프를 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들은 2016년 7월1일 5만원권 수십 장의 사진을 올리고 내기 골프를 쳐서 딴 돈이라고 자랑을 했다. "단 2시간 만에 돈벼락", "거의 신고하면 쇠고랑이지"라며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한 듯한 발언도 했다.


이에 대해 차태현, 김준호의 소속사는 "2016년도의 일이며 보도된 바와는 달리 해외에서 골프를 친 사실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며 "내기골프를 했던 금액에 대해서는 지인들 또는 동료들과의 골프에서 실제로 돈을 가져오거나 한 사실이 없으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위해 게임 도중 주고 받았을 뿐 그때그때 현장에서 돌려준 것"이라고 상황을 해명했다.

소속사 해명과 함께 두 사람은 직접 사과글을 게재, 방송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차태현은 "재미삼아 했던 행동이지만, 그런 내용을 단체방에 올린 내 모습을 보게돼 부끄럽다. 많은 사랑을 받은 공인으로서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려고 한다. 한 가정의 아버지로서 아이들에게 그리고 가족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반성하면서 자숙하겠다"고 사과했다.

김준호 역시 "공인으로서 또한 ‘1박 2일’의 큰형으로서 모범이 되어야 했음에도 그렇지 못한 것에 깊이 반성하고 있다. 이 사안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모든 방송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며 "열심히 방송에 임하고 있는 동생들에게 더 이상의 오해와 곡해는 없었으면 한다. 앞으로 좀 더 책임의식 있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방송가는 김준호의 활동 중단 선언을 수용, tvN '서울메이트2' 측은 동아닷컴에 "오는 25일 시즌 종영 예정이었다. 김준호는 스튜디오 촬영분만 남아있는 상태로 향후 2회 분량을 모두 편집할 예정", KBS2 '개그콘서트' 측 역시 "김준호의 분량을 모두 편집키로 했다"고 전했다. 차태현이 고정 MC인 MBC '라디오스타' 측은 아직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써 차태현과 김준호, 불법 동영상 유포 혐의로 연예계에서 퇴출 당한 정준영까지 KBS2 '1박2일'도 사실상 폐지의 길을 걷게 됐다.


KBS는 지난 15일 "최근 불법 촬영과 유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가수 정준영을 모든 프로그램에서 출연 정지시킨데 이어 당분간 '1박 2일' 프로그램의 방송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안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전면적인 프로그램 정비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유를 설명, "출연자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리며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 가수 정준영이 3년 전 유사한 논란이 있었음에도 수사 당국의 무혐의 결정을 기계적으로 받아들이고 충분히 검증하지 못한 채 출연 재개를 결정한 점에 대해서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반성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부터 '1박 2일' 시간에는 당분간 대체 프로그램을 편성할 예정이다.


'정준영 스캔들'은 경찰이 클럽 버닝썬 이사직에 있던 가수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정준영이 승리와 함께 있는 카톡방 등에 불법 촬영한 것으로 의심되는 성관계 동영상을 유포한 사실을 확인하고 경찰이 수사를 시작한 것이다.

정준영이 포함된 단체 대화방은 여러 개다. 당연히 그가 출연했던 KBS2 '1박2일' 팀방도 있었다. 차태현과 김준호의 내기 골프 정황이 담긴 해당 대화 내용 역시 경찰이 확보한 정준영 휴대전화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나타났다.

경찰은 지난 14일 정준영을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하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1차 조사를 했다. 이후 정준영의 집을 압수수색, 정준영은 휴대전화 3대를 경찰에 임의 제출했다. 더불어 경찰은 정준영에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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