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열렸다. KT 선발투수 손동현이 힘차게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손동현은 17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해 3이닝 3안타 6삼진 무자책점을 기록했다. 야수 실책으로 1실점해 패전 투수가 됐지만, 홈런 타자가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로 위력적인 피칭을 펼친 것으로 이강철 신임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했다. 더욱이 스프링캠프부터 시범경기까지 총 5경기(9이닝)를 치르면서 ‘자책점 0’을 수호하고 있어 손동현을 향한 팀의 기대치도 날로 높아지는 중이다.
‘KBO 최연소’ 선수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도 마운드 위에서 연신 씩씩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SK 방망이만 이겨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이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2회 2사 2루 상황에서 2루수 실책으로 실점한 뒤 폭투와 볼넷으로 잠시 흔들렸지만, 곧 평정심을 되찾았다. 베테랑 김강민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를 벗어났다. 새내기의 패기가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최고 구속이 147㎞에 이르는 직구(35개)에 슬라이더(26개)를 적절히 섞어 위력적인 투구를 완성했다. 이날 솎아낸 6개의 삼진 가운데 5개를 헛스윙으로 이끌어내며 영리하게 SK 타선을 요리했다. 특히 김강민과 정의윤을 상대로 각 2삼진씩을 챙기는 등 1~5번에 포진된 무게감 있는 타자들을 마주해서도 주눅 들지 않고 공격적인 투구를 펼쳤다. 팀 내 부족한 선발진의 자리를 채울 손동현의 호투에 KT의 희망이 움튼다.
수원|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