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총장’ 언급 윤총경 수사 진행
승리, 주점 불법 운영 추가 정황도
승리, 주점 불법 운영 추가 정황도
성매매 알선 혐의의 승리와 성관계 불법 촬영·유포 혐의를 받는 정준영 그리고 이들과 경찰의 유착 의혹 등에 대한 경찰 수사가 이어지는 가운데 또 다른 의혹들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건의 발화점이 된 서울 유명 클럽 버닝썬과 관련한 의혹이 첫 번째다. 직원과 손님간 폭행 시비, 미성년자 출입 사건 무마와 관련한 경찰 금품 수수 여부, 성범죄 및 마약 투약과 유통·승리의 실소유자 여부 및 탈세 가담 등 해결해야 할 의혹들이 쌓여 있다.
18일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클럽 임직원의 계좌거래 내역과 CCTV 영상 등을 확보해 살펴보는 등 수사를 벌이고 있다. 특히 VIP룸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성관계 동영상과 불법 동영상이 온라인 등에 유포된 것과 관련해 그 경위 등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승리가 한때 버닝썬의 사내이사로 일하면서 일부 지분을 갖고 있었다는 점에서 그가 실소유주는 아니었는지, 탈세 의혹에 아무런 관련이 없는지 여부 역시 경찰이 수사로 풀어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은 ‘승리 단체카톡방’ 멤버인 승리, 정준영, 최종훈 등이 함께 주점을 운영하면서 각종 탈법과 불법을 저질렀을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을 추가로 포착했다. 이들은 2016년 서울 강남에서 주점 ‘밀땅포차’와 라운지클럽 ‘몽키뮤지엄’을 개업했다. 두 업소 모두 승리 소유였고, 대화방 멤버들이 다수 경영에 참여했다. 이들은 두 업소를 유흥업소가 아닌 일반음식점으로 영업 신고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경쟁 업소가 자신들의 업소 내부를 촬영해 경찰과 구청에 여러 번 신고했지만, 윤 모 총경이 해결해줬다는 식의 이야기를 나눠 경찰이 조사 중이다.
윤 모 총경은 승리와 최종훈, 정준영, 버닝썬의 모 회사인 유리홀딩스 유 모 대표가 있는 단체대화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장본인으로 알려졌다. 경찰청 소속인 윤 총경은 유 대표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윤 총경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