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몰카혐의’ 정준영 구속영장 청구→박한별, 남편 논란만 사과

입력 2019-03-19 15: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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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카혐의’ 정준영 구속영장 청구→박한별, 남편 논란만 사과

검찰이 불법 영상물 촬영·공유(유포) 혐의를 받는 가수 정준영(30)에 대한 구속영장을 19일 청구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8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정준영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한 바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영장 청구 후 통상 이틀 정도 후에 열린다는 점을 감안하면 정준영에 대한 구속심사는 21일께로 예상된다.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버닝썬’ 직원(MD) 김모 씨에 대해서도 이날 영장이 청구됐다.

정준영의 불법 촬영물·공유(유포) 혐의는 승리의 성접대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준영은 2015년 말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여성들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급하며 몰래 촬영한 영상을 전송하는 등 불법 촬영물을 지인들과 수차례 공유한 혐의다. 이로 인한 피해자도 10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지난 14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정준영을 소환 조사했고, 그 과정에서 정준영으로부터 이른바 ‘황금폰’으로 불리는 휴대폰을 포함한 총 3대의 휴대폰을 임의 제출받았다. 또 정준영 자택을 압수수색하기도 했다.

정준영과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김 씨로부터도 휴대폰 1대를 제출받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직원의 고객 폭행 사건으로 출발한 ‘버닝썬’은 연예인과 경찰의 유착 의혹으로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마약·탈세·성접대·성매매 알선 등의 ‘버닝썬’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은 최근 이른바 ‘승리 카톡방’에서 ‘경찰총장’으로 언급된 윤모 총경을 입건, 피의자 전환해 수사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윤 총경 등 3명을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윤 총경과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서울 수서경찰서 경위 A 씨,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직원 B 씨 등 모두 3명을 대기발령 조치한 뒤 공무상 비밀누설 혐의로 입건했다. 윤 총경은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 등이 2016년 7월 강남에 공동 설립한 술집 ‘몽키뮤지엄’의 식품위생법 위반 수사 사건에 대해 알아봐 준 혐의를 받는다.

또한, 윤 총경이 청와대 재직기간에 유 씨, 최종훈 등과 골프와 식사를 같이한 정황도 드러났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윤 총경이 지난 2017~2018년 유 씨와 골프를 치고 식사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윤 총경은 2017년 하반기부터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비서관실에 파견갔다가 지난해 8월 경찰청으로 복귀했다.

경찰에 따르면 윤 총경은 2016년 초 평소 알고 지내던 사업가 지인을 통해 유 씨를 소개받았다. 윤 총경은 ‘몽키뮤지엄’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유 씨 부탁을 받아 부하직원 등에게 단속된 사안이 접수됐는지, 단속될 만한 사안인지 등을 물은 것으로 경찰 조사에서 확인됐다.

경찰은 골프와 식사 횟수에 대해서 윤 총경과 유 씨의 진술 사이에 차이가 있지만, 합쳐서 10번을 넘지 않는다며 “골프장에 대한 강제수사도 필요하면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화내역, 골프대금 처리 내역 등을 확인한 후 대가성이 확인되면 추가로 혐의를 적용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그런 가운데 최종훈은 지난해 초 윤 총경과 함께 골프를 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유 씨와 그의 부인이자 배우 박한별도 함께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최종훈은 윤 총경의 부인이 말레이시아 주재관으로 근무할 당시 현지에서 열리는 K-POP 콘서트 티켓을 마련해주기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윤 총경 부인에 대한 진술은 없고, 골프 비용은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해 향후 최종훈에 대한 추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수사 결과에 영향을 미친 사실이 있는지, 대가를 지급받았는지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또 윤 총경에게 유 씨를 소개해 줬다는 지인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기 위해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한편 남편 유 씨 의혹과 관련해 무관하다는 박한별은 드라마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남편 유 씨에 대한 논란과 의혹들에 대해서는 죄송하다면서도 드라마 출연을 많은 사람과 약속이라는 것. 박한별은 “‘슬플 때 사랑한다’를 응원하고, 나를 응원해 주는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다시 한 번 내 가족과 관련된 사회적 논란 속에 나를 질타하시는 많은 분에게 고개 숙여 사과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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