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후의 명곡’ 알리, 장범준 꺾고 1승 쟁취…박은옥 “깜짝 놀랐다”

입력 2019-03-30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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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가 장범준을 꺾고 1승을 차지했다.

30일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 - 전설을 노래하다’에서는 올해로 데뷔 40주년을 맞이한 정태춘, 박은옥 부부 특집이 그려졌다. 이들은 20여 년 만에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78년 자작곡 ’시인의 마을‘로 데뷔한 정태춘은 ’촛불‘, ’92년 장마, 종로에서‘ 등 시적이면서도 역사의식을 담은 노랫말과 한국적인 포크 선율로 대중들과 함께한 가요계 음유시인이자 원조 싱어송라이터다. 뿐만 아니라, 1990년대 초 사전 심의 철폐 운동을 통해 대중음악의 표현의 자유를 이끌어낸 한국 음악사의 한 획을 그은 중요한 인물이다.

또한, 정태춘이 작사, 작곡한 ’회상‘으로 가요계에 데뷔한 박은옥은 서정적인 분위기로 한국 포크음악의 전형으로 불리는 명곡들을 발표하며 큰 사랑을 받은 국내 대표 포크 여가수다. 1980년 신인가수 시절 만나 부부의 연을 맺은 정태춘과 박은옥은 ‘떠나가는 배’, ‘북한강에서’ 등 주옥같은 명곡을 발표하며 삶과 음악, 문화 예술의 동반자로 활동했다.

알리는 ‘92년 장마, 종로에서’를 선택해 불렀다. ‘92년 장마, 종로에서’(1993)는 발매 당시 공연윤리위원회(영상물등급위원회)의 가요 사전심의를 거부하며 불법으로 발매되었다. 1996년, 사전심의제도 폐지에 따라 정태춘이 1990년 발표했던 음반 ‘아, 대한민국...’과 함께 정식으로 발매 되었다. 알리의 강렬한 무대에 모두가 놀라워했다.

장태춘은 “한동안 종로는 시대 변화의 욕구, 나쁜 시대에 대한 분노가 들끓는 곳이었다. 그런 흐름이 가라앉으면서 그 거리를 걸어가며 만감이 교차했다. 한 시대에 함께 했던 사람들과 함께 했던 마음을 담아냈다”라고 말했다. 알리의 무대를 본 소감에 대해 박은옥은 “정말 깜짝 놀랐다. 평소 ‘불후의 명곡’ 애청자인데 알리가 노래를 잘한다는 사실을 다시 느꼈다”라고 말했다.

앞서 387표를 얻으며 1승을 차지한 장범준과의 대결에서 알리는 412표를 얻으며 1승을 차지했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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