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욱 “‘갖고 싶어요’ 닭살 대사 감독님 붙잡고 헬프 미~”

입력 2019-04-04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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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코에 도전!” 연기자 김재욱이 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ag.com

■ tvN ‘그녀의 사생활’ 첫 로맨틱 코미디 도전, 김재욱

“내가 진짜 로코를 바랐구나 자기 최면도
많은 팬들 새로운 모습 기대…기분 좋아”

연기자 김재욱(36)이 따사로운 봄 햇살을 맞으며 ‘꽃길’을 거침없이 걷고 있다. 2017년부터 공격적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작품에 참여해온 그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의 주인공까지 맡았다. 무대는 10일 첫 방송하는 tvN ‘그녀의 사생활’. 김재욱은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시청자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스스로는 “이전까지 경험하지 못한 연기를 시청자에 보여주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게 됐다.


● “‘로코’ 주인공, 참 기분 좋은 일”

김재욱은 ‘그녀의 사생활’ 출연을 결정하고 ‘그토록 원하던 ‘로코’(로맨틱 코미디) 주연’(스포츠동아 1월30일자)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우연히 접했다. 그는 “‘내가 진짜 로코를 바랐구나’라고 최면을 걸 수 있었다”며 웃었다. 대중이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바라고 있다는 의미로 이를 해석하며 새로운 다짐을 내걸었던 셈이다.

김재욱은 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그녀는 사생활’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로맨틱 코미디에 도전하는 즐거움을 나열했다. 자신보다 더 새로운 모습을 기대하는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연기할 수 있는 상황이 “참 기분 좋은 일”이라며 미소도 지었다.

“로코에 도전하는 등 저의 밝은 모습을 많은 분이 기대하는 것 자체가 연기자로서 굉장히 행운이고 감사하다. 전작 ‘손 더 게스트’가 무섭고 강한 소재(빙의)를 다뤄 마음껏 즐기지 못한 분들이 있어 개인적으로 안타까웠다. 이번 드라마는 보는 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첫 번째이다.”

김재욱은 ‘손 더 게스트’를 포함해 앞서 출연한 ‘사랑의 온도’ ‘보이스’ 등에서 차갑고 이지적인 매력을 주로 드러냈다. ‘보이스’에서 연쇄살인마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덕분에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지금과 같은 공격적 행보를 펼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했지만, 특유의 서늘한 분위기가 대중과 친근함을 쌓는 데 다소 장벽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분위기를 반전한다. 극중 김재욱은 외모면 외모, 실력이면 실력 등 흠잡을 데 없는 모습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지닌 미술관 관장 라이언 골드를 연기한다. 어린 시절의 아픔으로 타인과 접촉을 극도로 기피하며 까칠한 성격의 그는 하지만 속내는 다정다감한 ‘츤데레’ 캐릭터다. 상대역 박민영과 풋풋하면서도 뜨거운 연인 호흡을 맞춘다. 장르 성격상 여심을 설레게 하는 장면과 대사를 마음껏 소화한다.

이에 대해 연출자 홍종찬 PD는 “김재욱은 멜로에 어울리는 완벽한 얼굴을 가지고 있는데 그동안 왜 도전하지 않았는지 궁금하다”며 “이번 드라마를 통해 친근하다 못해 ‘허당미’ 가득한 그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줍게 웃는 김재욱은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 상대 여배우에게 내뱉는 ‘갖고 싶어요’를 꼽았다.

“대본을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소화하면 좋을지 몰라 감독님을 붙잡고 얘기했다. 촬영하기 전부터 굉장히 고민했고, 촬영하면서도 결코 쉽지 않았다. 하하! 설레고 기분 좋은 봄날 예쁜 사람들이 만들어가는 예쁜 이야기를 기대해 달라.”


● “정신·체력적 부담은 새 작품으로 회복”

김재욱은 최근 2년간 쉬지 않고 연기활동을 벌여왔다. 2017년 ‘보이스’를 시작으로 ‘사랑의 온도’와 ‘손 더 게스트’에 잇따라 출연하며 연기 갈증을 해소했다. 연기자로서 긴 공백 없이 다양한 작품으로 시청자와 만나는 기회는 더없이 행복하지만, 다시 전진할 수 있는 힘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기 어렵다.

이를 위해 김재욱은 재정비하는 방법을 바꿔 긍정적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 한 작품에 쏟아내고 집중했던 시간을 개인적인 활동으로 회복했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는 “체력이나 정신적으로 힘에 부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된다”면서도 “막상 작품을 선택한 뒤 현장에 투입이 되면 더 많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덩달아 자신감도 높아져 쉬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동료들의 존재도 든든하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이라는 김재욱은 “일을 할 때 함께 하는 사람들과 맞추는 호흡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만난 스태프, 출연자들과 한 팀이 되어 작업을 할 수 있었다”며 팀워크를 강조했다.

● 김재욱

▲ 1983년 4월2일생
▲ 2005년 서울예대 실용음악과 졸업
▲ 2002년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로 데뷔
▲ 2007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으로 주목
▲ 2008년 제16회 대한민국문화연예대상 영화배우 신인상(‘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드라마 ‘바람의 나라’ ‘나쁜 남자’ ‘보이스’ ‘사랑의 온도’ ‘손 더 게스트’
▲ 영화 ‘나비잠’ ‘다른 길이 있다’ ‘덕혜옹주’ ‘두 개의 연애’
▲ 뮤지컬 ‘헤드윅’ ‘아마데우스’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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