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추자현이 모성애 연기와 관련해 고민을 털어놨다.
추자현은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에서 열린 JTBC 새 금토 드라마 ‘아름다운 세상’ 제작발표회에서 “출산 후 몸조리도 하고 쉬어야 하는 상황에서 이 작품을 받았다”고 밝혔다.
추자현은 극 중 아들의 사건 뒤에 감춰진 진시를 찾기 위해 온몸으로 투쟁하는 엄마 강인하를 맡았다. 지난해 6월 출산해 실제로도 엄마가 된 추자현은 “아이를 낳았다는 것이 작품을 선택하는 데 영향을 끼치진 않았다”며 “아직은 엄마 연기를 잘 모르겠다.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출산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아이를 낳는다고 엄마가 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도 인생을 배워가고 있다”고 고백했다.
그는 “수위를 어느 정도 조절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런 경험을 안 해본 사람으로서 슬픔이 어디까지고 어디까지 표현해내야 하는지 모르겠더라”며 “실제 피해 가정에서 볼 때 내가 경솔하거나 부족하면 어떡하지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추자현은 작품에 민폐가 되지 않고 싶다고 겸손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작품의 기획 단계부터 캐스팅까지의 과정을 알게 되면서 내 손에 쥐어진 대본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알게 됐다”며 “엄마 역할을 충실히 잘 해내야겠다는 생각으로 지금까지 해오고 있다”고 털어놨다. 추자현은 “대본을 보고 느낀 감정을 시청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숙제로 다가오면서 마음이 많이 무거워진다. 얼마나 전달될지는 모르겠다”며 “내가 사회적인 문제에 앞장서서 소리 내기에는 아직 부족하다. 한 역할을 충실히 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작품에 민폐가 안 되고 싶다. 열심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름다운 세상’은 학교폭력으로 인해 생사의 벼랑 끝에 선 아들과 그 가족들이 아들의 이름으로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박희순 추자현 오만석 조여정 이청아 남다른 김환희가 출연하는 작품으로 ‘부활’ ‘마왕’ ‘상어’ ‘기억’ 등을 함께한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PD가 3년 만에 의기투합했다. 5일 금요일 밤 11시 JTBC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