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열의 스케치북’ CD 집어삼킨 라이브 강자들 총집합

입력 2019-04-04 2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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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유희열의 스케치북’이 지난 2일 녹화를 마쳤다. 이날 녹화에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악기인 ‘목소리’를 가진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는데, 마치 CD를 집어삼킨 듯한 완벽 라이브로 등골까지 소름이 돋는 무대를 선사했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두 아카펠라 그룹, 스윗소로우와 바버렛츠가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작년 12월, 스케치북 크리스마스 특집을 통해 일명 ‘스바스바’라는 프로젝트팀으로 결성된 스윗소로우와 바버렛츠는, “당시 기억이 너무 좋아 진짜로 팀을 만들었다”며 혼성 신인 그룹으로 재탄생했음을 밝혔다. 또한 멤버 탈퇴라는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겪고 있는 두 팀은 “이빨 빠진 팀끼리 서로의 임플란트가 되어주고 있다”며 가요계 최초 임플란트 그룹임을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같은 아카펠라 그룹이지만 서로 뚜렷하게 다른 색을 가지고 있는 스윗소로우와 바버렛츠가 각 팀의 특징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먼저 바버렛츠는 블랙핑크의 ‘뚜두뚜두’를 3~40년대 미국 스타일로 재해석, 레트로 사운드의 강자다운 노래와 연주로 독특한 매력을 공개했다.

이어 험하고 거친 노래도 달콤하게 만드는 스윗소로우는 크라잉넛의 ‘말 달리자’를 솜사탕 버전으로 다시 부르며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닥쳐’를 선보이기도 했다. MC 유희열 역시 이들의 무대에 캐스터네츠를 치며 함께 연주, 칼 같은 리듬감으로 26년차 음악인다운 면모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이날 무대에는 2018, 2019 비트박스 챔피언인 마이티가 함께했는데, 유희열과 눈을 뗄 수 없는 비트박스 대결을 펼쳐 이색 광경을 만들었다.

신인 그룹 스바스바가 데뷔곡 ‘좋을 텐데’를 발표했다. 성시경이 원곡인 ‘좋을 텐데’를 아카펠라 버전으로 리메이크한 스바스바는 “친숙하게 다가가고 싶었다”며 앞으로도 스바스바란 이름으로 다양한 곡들을 발표할 예정임을 밝혔다. 이날 스바스바는 화음이 돋보이는 ‘Mr. Sandman’과 신곡 ‘좋을텐데’의 무대를 선사했다.

<유희열의 스케치북> 10주년을 맞아 준비한 프로젝트 “유스케X뮤지션”, 다섯 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으로는 폴킴이 출연했다. 지난주 첫 출연한 폴킴은 아이유의 ‘이런 엔딩’을 다시 부르며 10주년 프로젝트 음원 자체 최고 순위인 20위권을 기록했고 동시에 스케치북 음원 최초로 차트 재진입하며 역주행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폴킴은 “요새 어머니까지 이 노래 하나만 들으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날 ‘유스케X뮤지션’은 지난주에 이어 폴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알아보고자 준비한 ‘TMI Question’으로 꾸며졌는데, 폴킴에게 듣고 싶은 각종 노래 신청부터 호기심 넘치는 사소한 질문까지 다양한 사연들로 가득 채워졌다.

이번 주 폴킴의 목소리로 다시 부르는 곡은 해이의 ‘쥬뗌므(Je T’aime)’. 2001년 발표된 이 곡은 해이의 데뷔곡이자 당시 광고 음악으로 화제가 되었던 곡으로, 다가오는 봄에 듣기 좋은 설레는 사랑 노래다. 폴킴은 이 노래의 원곡자인 해이와 특별한 인연이 있다고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또한 천재 재즈 피아니스트 윤석철이 지난주에 이어 ‘쥬뗌므’의 편곡에 참여, 7~80년대 소울 음악으로 새롭게 바뀐 2019 버전 ‘쥬뗌므’를 기대하게 했다. 한편 2주간 코너의 주인공으로 함께한 폴킴은 이 날 마지막 무대를 선보이기 앞서 “스케치북에서 음원 발매를 하게 되어 너무 기뻤다”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폴킴에 이어 공개되는 ‘유스케X뮤지션’, 여섯 번째 목소리의 주인공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시작해 최고의 대세 솔로 여가수 반열에 오른 청하. 퍼포먼스 강자로 알려진 청하가 어떤 감성을 담은 목소리를 선보일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폴킴의 목소리로 다시 부른 ‘쥬뗌므’는 방송 다음날인 4월 6일 낮 12시, 전 음원 사이트에서 만나볼 수 있다.

폭발적인 성량으로 ‘신이 내린 보컬리스트’라 불리는 듀오 길구봉구도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발표 이후 3년 만에 차트에 재진입하며 팀의 대표곡이 된 ‘바람이 불었으면 좋겠어’로 등장한 길구봉구는 나도 모르게 박수를 치게 되는 완벽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특히 3단 고음을 선보인 봉구는 “부르다 보니 하나씩 계속 음이 올라가더라. 너무 힘들다”며 녹음 비화를 밝혔는데, 이에 유희열 또한 “나도 무대에서 가수 쓰러뜨리고 싶단 마음으로 작곡한다”며 공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길구는 ‘다음 달에 장가간다“며 스케치북에서 결혼 발표를 한데 이어, 예비 신부를 향한 애정 넘치는 영상 편지로 사랑꾼의 면모를 보였다.

높고 어려운 곡으로 도전 의식을 불러일으키며 노래방 단골손님으로 꼽히는 길구봉구가 요즘 의외의 곡에 빠져있다고 밝혀 궁금증을 자아냈다. 팀의 색과는 정반대의 곡인 백예린의 노래에 빠졌다는 두 사람은 그녀가 최근 발표한 신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를 깜찍한 안무와 함께 선보여 의외의 과즙미를 공개하기도 했다.

길구봉구는 10개월 만에 신곡 ’있어줄래‘를 발표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마음을 따뜻하게 담은 이 곡은 방송 이후인 4월 8일 발표 예정으로, “스케치북에서 선공개이자 마지막 방송 무대”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편 늦은 나이에 데뷔해 벌써 7년 차 가수가 된 두 사람은 ”정규 앨범을 발매하고 싶다“며 좋은 곡으로 가득 채운 앨범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독보적인 음색의 보컬리스트 수란 역시 스케치북에 출연했다. 수란은 첫 무대로 ‘오늘 취하면’, ‘그놈의 별’, ‘러브스토리’ 등 자신의 히트곡을 메들리로 엮어 불렀는데, 첫 소절부터 귀를 사로잡는 음색으로 모두를 집중시켰다. 매력적인 목소리만큼이나 작곡 실력도 뛰어난 수란은 엄정화, 거미, 벤, 프라이머리 등의 뮤지션들에게 곡을 선물한 것은 물론 최근 광고계까지 섭렵했는데, 모두가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유명 주문 배달 어플 CM송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에 MC 유희열은 본인을 주제로 한 노래를 요청했는데, 수란은 프로듀서인 프라이머리에게서 받아온 고퀄리티 비트로 곡을 선물해 유희열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에 유희열은 본인의 요염한 면모를 담은 곡 ‘유희열’을 들으며 200%의 고객 만족도를 나타냈고, “인생 BGM이 될 것 같다”며 “하루에 100번씩 듣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최근 수란은 1년 9개월 만에 새로운 앨범 [Jumpin‘]을 발표했다. 자신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대중에게 편안히 다가갈 수 있는 음악들로 채웠다는 이번 앨범에는 헤이즈, 조정치, pH-1 등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했는데, 수란은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뮤지션으로 윤미래를 꼽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우상이었다던 윤미래에게 직접 편지를 써 피처링 제안을 했다는 수란은 윤미래의 노래 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인 ‘시간이 흐른 뒤’를 자신의 목소리로 열창, 깊은 감성으로 원곡 못지않은 감동을 선사했다. 이를 들은 MC 유희열은 “수란의 목소리는 최고의 악기”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스튜디오에서 만나고 싶다”고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또한 유희열은 “빠른 시일 내 수란과 윤미래 조합을 스케치북 무대에서 보고 싶다”며 멋진 두 여성 뮤지션의 콜라보 무대를 기대케 했다. 이날 수란은 신곡 ‘전화 끊지 마’를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해 원곡과는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스바스바, 폴킴&윤석철, 길구봉구, 수란이 출연한 <유희열의 스케치북>은 5일 금요일 밤 11시 20분 KBS2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동아닷컴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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