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토종 우완정통파 선발난, 해결할 주인공 누굽니까

입력 2019-04-0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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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1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부터 내년 도쿄올림픽까지….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의 어깨가 무겁다. 우완 에이스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김 감독에게 최근 김원중, 최원태 등 정통파 투수들의 활약은 반갑기만 하다. 투타의 밸런스를 갖춰야 하는 것도 김 감독에게 안겨진 과제다. 스포츠동아DB

우완 정통파 선발난을 해결할 수 있을까.

한국 야구는 2014인천아시안게임 때부터 우완 정통파 선발 자원이 부족하다는 우려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국제야구소프트볼연맹(WBSC) ‘2015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당시 기술위원들도 같은 고민을 했다. 리그도 리그지만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우완투수, 특히 정통파 선발자원이 턱없이 부족했다. 김광현(SK 와이번스)과 양현종(KIA 타이거즈), 장원준(두산 베어스) 등 대표팀에서 선발로 내세울 만한 투수는 대부분 좌완이었다. 이대은(현 KT 위즈)의 활약이 눈에 띄었지만, 당시 일본프로야구(NPB·지바 롯데 마린스) 무대에서 뛰고 있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는 김인식 당시 대표팀 감독이 “선발로 활용할 수 있는 우완투수가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는 KBO리그를 넘어 한국 야구의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이어졌다.

숙적 일본의 사정을 보면, 한국의 우완 정통파 선발 기근 현상은 더욱 도드라진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NPB 통산 20회 이상 완투를 기록한 스가노 도모유키(요미우리 자이언츠·30회)와 노리모토 다카히로(라쿠텐 골든이글스·26회)는 모두 우완 정통파이자 일본대표팀의 원투펀치다.

과거에는 박찬호와 서재응(현 KIA 코치) 등 해외파를 제외하더라도 배영수(현 두산), 윤석민(KIA) 등 국제무대에서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우완 정통파 선발자원이 있었다. 그러나 그 이후가 문제였다. 리그에선 윤성환(삼성 라이온즈)이 중심을 잡고 있었지만, 국제무대에서 장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은 절대 부족했다. 올 시즌 초반 우완 정통파 선발자원들의 퍼포먼스가 반가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들의 나이를 살펴보면, 향후 대표팀 선발진의 한 축을 맡기에 부족함이 없다. 당장 올해 11월 예정된 ‘2019 프리미어 12’에서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선발투수를 평가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가 퀄리티스타트(QS·선발투수 6이닝 3자책점 이하)다. 6이닝 3자책점을 기록한 투수의 평균자책점은 4.50이다. 규정이닝을 채운 국내 투수 가운데 평균자책점 4.50 이하의 성적을 기준으로 기대되는 투수를 꼽아봤다. 7일까지 이 기준을 충족한 7명이 국내 우투수이며, 국내 좌투수가 4명, 외국인투수는 총 12명이다. 외국인과 좌투수들이 득세했던 지난 몇 년간의 흐름과 다른 것만은 분명하다.

두산 이용찬(왼쪽)-키움 최원태. 스포츠동아DB


이 기준을 충족한 우투수 7명 가운데 정통파 선발자원은 SK 문승원(30·2경기 0.64), 롯데 자이언츠 김원중(26·3경기 2승 2.04), 키움 히어로즈 최원태(22·3경기 1승, 2.25), KT 김민(20·2경기 2패 4.15)와 이용찬(30·3경기 2패 4.50) 등 5명이다. 이들 중 이용찬과 최원태는 이미 성인대표팀을 경험했다. 문승원과 김원중, 김민은 아직 성인대표팀 경험이 없지만, 지금의 구위와 배짱이라면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태극마크가 주는 압박감을 떨쳐내는 게 과제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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