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지금 1위는?’ 이경규, 39년만 첫 음악 MC 도전 with 선배 유세윤 (종합)

입력 2019-04-12 15: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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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지금 1위는?’ 이경규, 39년만 첫 음악 MC 도전 with 선배 유세윤 (종합)

‘예능 대부’ 이경규가 고향 MBC에 돌아왔다. 데뷔 39년만에 처음으로 음악 예능 MC에 도전한 것. 음악 예능 진행으로는 ‘선배’인 유세윤, 장도연과 손잡은 이경규는 ‘지금 1위는?’과 함께 황금 시간대로 들어갈 수 있을까.

12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사옥에서는 MBC 예능 프로그램 ‘지금 1위는? 다시 쓰는 차트쇼’(이하 ‘지금 1위는?’)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MC 이경규 유세윤과 안소연 PD 그리고 김구산 CP가 참석했다.

‘지금 1위는? 다시 쓰는 차트쇼’는 과거의 ‘1위 가수’와 그 영광에 가려 1위를 놓친 ‘도전 가수’들이 다시 1위에 도전해 차트를 새롭게 써본다는 발칙한 발상에서 시작된 음악 예능 프로그램. 설 연휴 파일럿 방송 후 지난달 정규 편성되면서 파일럿 당시의 3MC 이경규 유세윤 장도연이 그대로 함께하게 됐다.

이와 관련해 안 PD는 “이경규는 걸어 다니는 음악사전이다. 당시의 노래를 정말 잘 알더라.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셔서 감사했다”며 “유세윤은 예전에 음악토크쇼를 같이 한 적이 있다. 유세윤도 걸어 다니는 가요사전이다. 가사부터 안무까지 1990년대 중후반을 꿰뚫고 있더라.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잘할 거라는 생각으로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장도연은 요즘 제일 핫한 친구라 섭외했다. 파일럿 때 부진해서 ‘잘못 섭외했나’ 싶었는데 정규 편성 이후 활약이 두드러지더라. 요즘 음악을 많이 알고 있더라. 잘 하고 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데뷔 39년만에 처음으로 음악 예능 진행을 맡은 이경규. 그는 “요즘 노래는 1도 모르지만 1990년 노래는 내가 누구보다 정확하게 잘 알고 있다. 나 말고는 그 시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녹화하는 도중에도 내가 다 따라 부르고 있더라. 전곡을 다 아는 놀라운 사실에 스스로도 놀랐다. 음악 예능 진행은 처음인데도 불구하고 굉장히 오래 해온 듯한 느낌을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경규는 “아시다시피 나는 음악 영화를 제작한 사람이다. MBC에서 ‘복면가왕’을 하고 있는데 영화 ‘복면달호’를 내가 만들었다. 영화 ‘전국노래자랑’도 음악 영화다. 음악과 굉장히 깊이 관련 있는 사람”이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음악 예능 진행으로만 보면 내가 선배”라고 농담한 유세윤은 “음악 프로그램을 많이 진행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음악 프로그램 진행은 내가 (이경규 선배보다) 좀 더 낫지 않나 싶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세 명의 조합이 나쁘지 않다. 첫 조합인데도 엉성하지 않더라. 시작부터 자리 잡힌 상태로 가는 것 같았다”며 “각자의 롤이 보이지 않게 정해져 있다. 각자의 역할을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서 좋다. 녹화할 때 정말 즐겁다”고 말했다.

이경규 또한 “유세윤과 장도연이 워낙 잘해서 나는 말을 잘 안 한다. 1990년대를 살았던 사람으로서 옆에서 지켜보고 ‘맞다’ ‘아니다’라고 판가름만 한다”고 털어놨다. 녹화시간에 대해서도 “처음에는 좀 길었는데 지금은 아주 짧아졌다. 만족스럽다. 3시간에서 2시간으로 줄었다. 양심상 더 줄일 수는 없더라”고 만족스러워했다.

이경규에게 ‘지금 1위는?’는 추억여행이자 고향에 돌아온 소중한 기회라고. 그는 “매주 1990년대로 돌아가는 큰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옛 동료들을 만날 기회가 없는데 녹화를 통해서 몇십 년 만에 보기도 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MBC에서 오랜만에 프로그램을 하게 됐다. MBC는 내 고향”이라며 “여의도 때는 부흥했는데 MBC가 상암으로 옮긴 후에는 내가 잘 안 되더라. 땅이 안 맞나 싶었다. 오랜만에 다시 MBC에 출연하게 되어서 기쁘다. 고향에 돌아온 느낌이다”라고 감회를 전했다. 이경규는 “일요일 밤으로 돌아가야겠다 싶다. ‘일밤’이 1000회를 넘겼던데 이제 막 시작한 ‘지금 1위는?’를 잘 살려서 ‘일밤’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야심한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제작진도 MC진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본 사람은 없다’며 프로그램을 어필했다. 김구산 CP는 “본 사람들은 다 재밌다고 하더라. 아직은 미비하지만 점점 경쟁력을 갖춰나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경규도 “시간대가 애매하긴 하다. 하지만 어느 시간대든 잘하면 사람들이 보지 않을까 생각한다. 출연한 분들이 행복해하고 기뻐한 프로그램이 망하는 경우는 못 봤다. ‘지금 1위는?’은 출연진들이 만족스러워하더라. 시작은 미비하나 끝은 아주 잘 되리라 생각하고 있다”고 확신해 눈길을 끌었다.

‘지금 1위는? 다시 쓰는 차트쇼’는 금요일 밤 8시 30분 MBC에서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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