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율 최하위’ 추락 강정호, 강박증부터 벗어나야

입력 2019-04-14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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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내야수 강정호(32)의 부진이 예사롭지 않다. 타율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삼진은 켜켜이 쌓이고 있다. 시범경기 때와는 180도 다르다. 2년 가까운 실전공백과 그에 따른 부진이 강박증을 불러오는 듯한 양상이다.

강정호는 14일(한국시간)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 원정경기 9회초 대타로 출장해 또 삼진을 당했다. 2-3으로 뒤진 가운데 1사 1·2루 찬스서 좌완투수 션 둘리틀을 상대했으나, 볼 카운트 1B-2S서 4구째 몸쪽 높은 직구(시속 151㎞)에 배트를 헛돌렸다. 팀도 1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채 그대로 주저앉았다.

강정호의 시즌 성적은 차마 언급하기도 부끄러운 수준이다. 시범경기 홈런 1위(7개)의 위풍당당함은 종적을 감췄다. 14일 현재 올 시즌 13경기에서 타율 0.105(38타수 4안타), 1홈런, 4타점, 4볼넷, 16삼진에 그치고 있다. 타율은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196명 중 최하위다. 38.1%에 달하는 삼진율 또한 메이저리그 하위 5%에 속한다.

세이버메트릭스(Sabermetrics) 수치로도 마찬가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의 RC/27(특정 한 타자에게 한 경기 아웃카운트 27개가 모두 주어질 경우 팀의 득점생산력)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강정호는 0.38에 불과하다. 내셔널리그 최상위권인 코디 벨린저(LA 다저스)의 15.34에 비하면 강정호의 부진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지 한 눈에 들어온다.

정규시즌 들어 삼진이 급증하는 데는 실전공백과 더불어 강박증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 투수들이 뒤섞인 시범경기 때와 달리 정규시즌 들어서는 특히 떨어지는 변화구에 좀처럼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또 부진이 거듭되자 타석에서 여유 없이 허둥대고만 있다. 6일 신시내티 레즈전(홈)에서 마지막 안타를 뽑아낸 이후 7경기 연속 무안타인데, 같은 기간 19타석에서 삼진은 10개로 급격히 늘었다. 하루빨리 반등의 계기를 잡고 심적 부담을 털어낼 필요가 있는 강정호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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