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개봉작 ‘어벤져스:엔드게임’의 조 루소·안소니 루소 감독과 주연배우 브리 라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제레미 러너(왼쪽부터). 사진제공|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24일 문화의 날 개봉…흥행 기폭제
SNS선 “예매 200만 달리자” 움직임
매번 ‘마블 독점’…비판의 목소리도
SNS선 “예매 200만 달리자” 움직임
매번 ‘마블 독점’…비판의 목소리도
“곧 대한민국 모든 영화관이 ‘어벤져스:엔드게임’의 ‘관람랜드’로 바뀌겠지.”
‘어벤져스:엔드게임’(어벤져스4)의 예매율이 96.5%를 기록한 21일 오후 4시(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동일기준), 한 누리꾼이 SNS에 올린 글의 일부다. 24일 개봉을 앞두고 역대 사전 예매율은 물론 예매관객 기록마저 연일 갈아 치우는 상황에서 ‘마블 팬덤’으로 명명된 누리꾼들도 다양한 의견을 쉼 없이 쏟아내고 있다. 기록 경신 시도부터 한 편의 영화가 전국의 거의 모든 극장을 독점하는 상황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교차한다. 영화계의 의견과 다르지 않다.
‘어벤져스4’의 사전 예매관객이 이날 157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극심한 극장 비수기 상황을 고려하면 얼마나 많은 관객이 이 작품을 기다려왔는지 보여주는 기록이다. 마블 팬들은 SNS를 중심으로 “사전 애매관객 200만 명을 넘기자”고 말하고 있다, “앞으로 절대 깨질 수 없는 기록을 만들자”며 중복 관람을 예약하는 ‘N차 예매’ 흐름까지 형성했다. 최근 내한한 케빈 파이기 마블스튜디오 대표가 “마블 10년의 집대성”이라고 밝혀 관심은 극대화했다.
‘어벤져스4’의 개봉일인 24일은 마침 극장 관람료를 절반가량 할인해주는 문화의 날. 개봉작들이 흥행과 기선 제압을 위해 전략적으로 노리는 날이기도 하다. 저렴한 티켓 가격은 물론 90% 후반대 예매율을 고려할 때 ‘어벤져스4’의 개봉 당일 신기록 가능성이 크다.
‘어벤져스’ 시리즈의 저력은 여러 차례 입증됐다. 앞서 2편과 3편이 연속 1000만 관객을 동원한 점에 비춰 4편도 무리 없이 1000만 고지에 이를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더해 마블 팬들은 국내 개봉 역대 외화 최고 흥행작인 ‘아바타’(1333만 명)를 넘길 것이란 예측까지 내놓으면서 기대를 감추지 않고 있다.
하지만 반응이 고조되는 한편에선 영화 한 편이 전국 극장의 대다수 상영관을 독점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다. 매년 마블 시리즈가 개봉할 때마다 반복되는 비판의 목소리이지만 관객의 높은 기대감과 이를 적극 수용하겠다는 극장의 입장이 맞물려 딱히 현실적으로 개선할 대책도 없는 상황이다.
마블 대작이 공개되는 시기를 어떻게든 피하려는 영화들의 움직임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24일은 물론 5월 첫 주까지 개봉 영화가 확 줄었다. 문화의 날 특수에도 24일 개봉작은 사실상 ‘어벤져스4’ 한 편 뿐이다. 어린이날과 대체휴일이 맞물린 5월 첫 주 역시 신하균·이광수의 ‘나의 특별한 형제’ 외엔 딱히 없다. 대신 ‘어벤져스4’ 흥행세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는 5월 중순 이후부터 개봉일을 확정한 영화들 사이 흥행 경쟁이 한껏 달아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