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G ERA 0.00’ 원종현 있음에 든든한 NC 뒷문

입력 2019-04-23 21: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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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열렸다. 9회말 무사에서 NC 원종현이 구원 등판해 볼을 던지고 있다. 수원|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첫 풀타임 마무리 시즌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활약이다. 첫 등판에서 다소 삐걱댔던 원종현(32·NC 다이노스)이 ‘제로맨’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의 존재 덕에 NC의 뒷문은 튼튼하다.

NC는 23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4-3으로 승리했다. 9회초 2사까지 2-3으로 뒤졌지만 볼넷과 안타 3개, 상대 실책을 묶어 역전에 성공했다. 순식간에 경기를 뒤집었지만 당장 9회말 수비가 문제였다. 급히 몸을 푼 원종현은 평소처럼 경기를 마무리 짓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안타를 허용했지만 무실점으로 게임을 매조지했다.

2006년 LG 트윈스에 입단한 뒤 1군을 밟지 못하고 방출됐던 그는 2013년 NC 유니폼을 입고 기회를 다시 얻었다. 그리고 1군 데뷔 첫해인 2014년 73경기에서 5승3패1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06을 기록하며 확실히 눈도장을 받았다.

그러나 2015년 대장암 진단을 받으며 한 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동료들은 그의 구속인 ‘155㎞’을 모자에 새기며 쾌유를 기원했다. 원종현은 한 시즌 만에 돌아와 2016년부터 특유의 위협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중간계투로 꾸준함을 보였지만 마무리 투수는 낯선 보직이었다. 이동욱 NC 감독은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그를 ‘클로저’로 낙점했다. 배짱과 경험, 구위 모두를 고려한 선택이었다. 원종현도 “40세이브가 목표”라고 패기를 숨기지 않았다.

첫 등판은 아쉬웠다. 3월 26일 KT 위즈전에 선을 보였지만 1이닝 2실점으로 세이브에 실패했다. 이후부터는 ‘미스터 제로’다. 이후 13경기에서 13.1이닝을 소화하며 10세이브를 기록했다. 이 기간 세이브 성공률은 100%다. 조상우(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두 번째로 개인 두 자릿수 세이브 고지를 밟은 것도 그다. 원종현의 존재 덕에 NC의 뒷문은 튼튼하다.

수원|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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