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꿈꾸는 ‘2번타자 나성범’의 경쟁력

입력 2019-04-28 17: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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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나성범. 스포츠동아DB

NC 다이노스 나성범(30)은 2013년 1군 데뷔 지난해까지 이후 주로 3번 타자로 출장해왔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966개의 안타를 쳤는데 그중 826개를 3번에서 기록했다. 4번과 5번으로도 종종 타석에 섰지만 NC 3번타자는 곧 나성범을 상징했다.

그러나 올 시즌 이동욱 감독은 2번 나성범 카드를 계속해서 시험하고 있다. 양의지를 영입한 뒤부터 구상한 새로운 타순이었다. 박석민, 크리스티안 베탄코트 등 중심타자 후보들이 모두 가동되자 다시 나성범의 2번 기용을 시작했다.

28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 NC 2번 주인공은 나성범이었다. 박민우가 리드오프를 맡고 나성범은 박석민~양의지~베탄코트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 앞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0-0으로 맞선 3회말 NC 공격은 7번 이원재부터 시작됐다. 8번 노진혁의 볼넷, 1번 박민우의 안타로 이어진 2사 1·2루에서 나성범은 한화 선발 장민재가 던진 2구 122㎞ 포크볼을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선제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렸다. 나성범은 이날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 볼넷 2개로 2번 역할을 완벽히 해냈고 팀은 10-4로 이겼다.

NC 이동욱 감독은 최근 각 팀 사령탑들이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강한 2번’의 경쟁력에 주목하며 나성범을 2번에 기용했다. 선수에 대한 배려도 담았다. 이 감독은 “더 많은 홈런과 안타를 노릴 수 있는 2번 타순이 나성범에게 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몇 해 전부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주목을 받아온 나성범은 올 시즌 후 구단의 동의를 받으면 해외진출 자격을 획득한다. 지난해 KBO와 메이저리그가 선수계약협정을 개정해 구단의 승인만 있으면 선수가 30개 구단과 개별적으로 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진출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 이적료도 구단이 개입할 수 없다. 보장 계약 총액이 2500만 달러 이하인 경우 20%가 이적료로 자동 책정된다.

나성범에게 올 시즌은 팀의 명예회복과 함께 오랜 꿈이었던 메이저리그 진출을 위한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그만큼 타석에 설 기회가 많은 2번타순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만약 나성범이 미국무대에 진출한다면 대형 타자가 즐비한 중심타자보다는 2번이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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