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장진혁. 스포츠동아DB
31일 수원 KT 위즈전 선발 라인업을 기준으로는 ‘좌익수 장진혁-중견수 호잉-우익수 이성열’이 최근의 선발 외야진이다. 정근우는 1루수로 기용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1루수로 선발출장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정근우는 당분간 1루수로 기용한다”고 밝혔다.
새 외야진에서 눈길을 끄는 이름은 장진혁(26)이다. 2016년 신인드래프트 당시 2차 4라운드(전체 39위)에 한화의 지명을 받았다. 대학(단국대)을 졸업하고 프로에 들어와 고졸 신인들에 비하면 늘 쫓기는 심정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인지 지난 3년은 물론 올 시즌 중반까지도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듯 존재감은 미미했다. 이용규의 이탈로 무주공산이 된 좌익수 자리에서 숱하게 기회를 얻고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그러나 7월로 접어들면서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키 184㎝, 몸무게 83㎏의 준수한 체격과 빠른 발의 장점을 살려 공수에 걸쳐 성장세를 그리기 시작했다. 30일 KT전까지 4연속경기안타를 포함해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333(27타수 9안타), 2루타 5개,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스스로는 “집중력”이라는 한 단어로 비결을 요약했다. 1군 붙박이로 자리 잡으면서 심리적 안정감과 더불어 경기감각이 조금씩 향상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잠재력, 이른바 ‘포텐(potentiality)’이 터지려는 듯한 분위기다. 물론 아직은 갈 길이 멀다. 시즌을 끝까지 마쳤을 때 장진혁의 성적과 표정이 궁금하다.
수원|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