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1월부터 진행된 오디션은 더 엄격하고 까다로웠다. 디즈니 씨어트리컬 프로덕션과의 공동 작업으로 5차까지 이어진 오디션은 배우 스태프 구분 없이 마지막 무대라는 각자의 결연함으로 치열하게 임했고, 오디션 현장은 살아 숨 쉬는 활력과 기분 좋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그 과정을 거쳐 전나영 (아이다 역), 최재림 (라다메스 역), 박송권 (조세르 역), 박성환 (조세르 역), 유승엽 (메렙 역), 김선동 (파라오 역), 오세준 (아모나스로 역)과 20명의 앙상블이 선발되었다. 이들은 <아이다>를 빛낸 역대 멤버 윤공주 (아이다 역), 정선아 (암네리스 역), 아이비 (암네리스 역), 김우형 (라다메스 역)과 함께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2005년 한국 초연부터 이 작품을 함께해온 협력 연출 키스 배튼(Keith Batten)은 “‘아이다‘ 마지막 무대에 걸맞은 배우를 선발했다고 확신한다. 새롭게 캐스팅된 재능 넘치는 배우들은 이미 이 작품과 함께 빛났던 기존 멤버들과 함께 ‘마지막 공연’이라는 역사적인 무대를 멋지게 소화해 낼 것이다.”며 공연에 대한 자신감을 전했다.
용감하고 고귀한 누비아 공주 아이다 역에는 윤공주와 전나영이 캐스팅되었다. 윤공주는 뮤지컬 ‘아이다’ 초연부터 꾸준히 오디션을 봤지만, 아쉽게도 작품과 인연이 닿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 문을 두드렸고 2016년 ‘아이다’로 당당히 이름을 올려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는 강력한 ‘아이다’를 선보였다.
“여배우라면 한 번쯤 꼭 해보고 싶은 배역을 다시 할 수 있게 되어 영광입니다. 다시 참여하는 공연이 아니라, 새로운 ‘아이다’가 왔다는 생각으로 더욱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며 벅찬 감동을 전한 윤공주는 더욱 성숙해진 눈빛, 좌중을 몰입시키는 강인하지만 절제된 연기력으로 다시 한번 우리 모두를 그의 이야기로 이끌 것이다.
전나영은 뮤지컬의 본고장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뮤지컬 ’레 미제라블‘의 판틴을 연기해 주목 받았고 한국에서도 ‘레 미제라블’, ‘노트르담 드 파리’ 등에 출연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6년 ‘아이다’에 지원했다 고배를 마셨다. 그리고 3년 후 2019년, 다시 ‘아이다’역에 도전장을 낸 전나영은 당당한 모습으로 오디션장에 나타났다.
그는 기품 있고 섬세한 연기와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로 심사위원을 매료시키며 결국 150: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아이다’ 배역을 따냈다. 전나영은 “아이다는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던 소중한 배역이었습니다.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재도전을 했습니다. 이런 마음으로 도전하니 오디션의 무게보단 캐릭터를 찾아가는 재미가 더 컸습니다. 잘 준비해서 ‘아이다’와 함께한 모든 순간이 기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며 출연 소감을 전했다.
‘아이다’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지는 이집트 장군 라다메스 역에는 배우 김우형과 최재림이 캐스팅되었다.
김우형은 2010년, 2016년, 그리고 이번 2019년까지 총 3번 ’아이다’ 공연에 참여한다. 2010년은 단일 캐스트로 3개월간의 공연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한국뮤지컬대상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로부터 6년이 지난 2016년 다시 ‘라다메스’로 무대에 오른 김우형은 여전히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었고, 이번 2019시즌은 그간의 경험이 더해져 더욱 성숙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우형은 “뮤지컬 ’아이다’ 를 보고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꿈의 작품을 제가 마무리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음을 다해 마지막까지 공연에 임하겠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실력과 개성을 겸비한 최재림은 100:1의 경쟁을 뚫고 새로운 ‘라다메스’로 최종 선발되었다. 그는 완벽한 노래와 섬세한 연기 그리고 좌중을 압도하는 존재감으로 심사위원을 만족시키며 이견 없이 ‘라다메스’ 역에 낙점되었다. 그간 여러 굵직한 작품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맡으며 강한 인상을 남긴 그였기에 이번 ’아이다’ 에서의 변신이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한다. 최재림은 “제 배우 인생에서 완벽한 로맨스 작품을 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설레고 기대됩니다. 많이 고민하고 노력해서 멋진 ‘라다메스’로 찾아뵙겠습니다”라며 기대감을 전했다.
이집트 철부지 공주에서 위엄 있는 여왕으로 성장하는 암네리스 역에는 최고의 ‘암네리스’를 선보였던 정선아와 아이비가 맡는다.
한국 뮤지컬 대표 여배우로 손꼽히는 정선아. 그는 2010년 풍부한 성량과 개성을 보여주며 독보적인 존재감으로 캐스팅되었고 완벽한 무대를 선사했다. 그리고 2012년 ‘암네리스’ 역으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까지 안았다.
7년만에 돌아온 정선아는 “저의 뮤지컬 인생은 ’아이다’ 전과 후로 나뉘어요. 그만큼 배우로서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작품인데 마지막 무대를 함께하게 되어 기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뜨거운 열정과 사랑으로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더욱 깊고 풍성해진 보이스와 위엄 있는 연기로 더욱 진한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평소 꿈의 역할로 ‘암네리스’를 꼽았던 아이비는 2016년 오디션을 통해 배역을 거머쥐고 당당하게 무대에 올랐다. 보석 같은 화려함을 지녔던 아이비는 정교한 세공을 거쳐 더욱 우아하고 기품 있는 배우로 성장했다.
또한 ‘암네리스’가 지닌 섬세한 감성과 강인함을 완벽하게 선보이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아이비는 “처음 합류했을 때 많은 부담이 있었습니다. 철부지 공주에서 카리스마 있는 여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100% 소화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며 “올해는 부담을 떨쳐내고 더 성숙해진 ‘암네리스’를 보여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집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아들 ‘라다메스’까지 이용하는 ‘조세르’ 역에는 박송권과 박성환이 캐스팅되었다. 박송권은 2005년 아이다 초연 당시 앙상블과 ‘라다메스’ 커버로 참여한 이후 14년 만에 ‘조세르’로 돌아왔다. 차근차근 무대 경험을 쌓아 이제는 관객을 압도하는 존재감을 가진 배우로 성장한 박송권이 보여줄 조세르는 작품의 긴장감을 높여줄 것이다. 한편 2016년 ‘조세르’ 역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박성환은 재 오디션을 봐야 하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철저한 준비로 심사위원을 만족시키며 마지막 시즌에 합류했다. 한편 ‘라다메스’의 시종으로 작품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메렙’ 역에는 안정된 연기력과 존재감을 보여준 유승엽이 ‘아이다’ 최종 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아이다’ 의 또 다른 주역이라 말할 수 있는 앙상블은 뮤지컬계 최고 레벨의 안무를 소화해내야 하는 것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에너지와 드라마틱한 표현력, 시원하게 내지르는 힘 있는 진성 등 여러 필요조건을 만족시켜야 작품에 참여할 수 있다. 수 많은 지원자들 사이에서 손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절실한 감정을 전달하고 소진되지 않는 에너지를 갖춘 20명의 앙상블이 최종 선발되었다. 관객들은 훌륭한 표현력과 개성을 지닌 배우 한 명 한 명이 모여 이루어내는 뮤지컬 ‘아이다’ 의 강한 일체감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