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추측할 수 없다”, ‘호텔델루나’ 이지은·이도현 선택

입력 2019-08-09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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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불리 추측할 수 없다”, ‘호텔델루나’ 이지은·이도현 선택

아직 밝혀지지 않은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극본 홍정은 홍미란 연출 오충환 김정현) 이지은(아이유)과 이도현의 선택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겨져 있을까.

4일 방송된 ‘호텔 델루나’ 8회에서 마침내 드러난 장만월(이지은)과 고청명(이도현)의 비극적인 운명. 청명은 만월을 배신했고, 만월은 모든 것을 잃었다. 그녀가 송화(박유나)를 죽인 이유이자 검을 들고 청명 앞에 선 이유였다. 만월이 언급했던 ‘지옥’같은 과거였던 것. 하지만 그 중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가 수많은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도적패의 두목이었던 만월과 영주성의 호위무사였던 청명, 어쩌면 처음부터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함께했고 그는 그녀가 위험에 처할 때마다 구해주는 쪽을 택했다. 심지어 연우(이태선)가 군사들에게 잡혀갔을 때도 “내 반드시 구해서, 너한테 데리고 갈게”라고 했고, 그 약속을 지켰다. 자신의 사람들을 버리고 가지 못한다는 만월에겐 “그럼 내가 너한테 갈까. 누이가 애절하게 매달리면, 내 목숨을 한번 걸어볼게”라고 했다. 이는 진심으로 느껴졌다.

만월 역시 마찬가지였다. 혼자 보는 풍경보다 같이 보는 풍경이 더 예쁘다는 것을 알게 됐고, 설레는 감정을 느꼈다. 위험을 무릅쓰고 성 안으로 들어가 청명을 만날 만큼, 그리고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보고 올게”라며 뛰어갈 만큼 그를 좋아했다. 그러나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던 건 송화(박유나)와 군사들이었다. 청명이 파놓은 함정, 즉 배신이었다. 같은 시각, 만월의 도적패 역시 군사들의 습격을 받았고 그 중심에는 청명이 있었다.

그에게는 만월과 그녀의 도적패를 잡아들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히 있었다. 하지만 왜 갑자기 만월을 배신했을까. 시청자들 역시 그에게 어떤 사연이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만월을 알게 된 후 줄곧 “누이”라고 부르며 조금은 능글맞을지언정, 꾸준히 진심을 표현해왔기 때문. 혹여나 다른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섣불리 추측하지 말자”는 시청자 반응이 이해되는 이유다.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또 한 가지는 바로 청명의 죽음 여부다. 청명을 좋아했고, 그로 인해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고 깨달은 만월. 자신의 사람들과 연우가 모두 눈앞에서 사형을 당했다. 그렇게 모든 것을 잃은 만월은 분노와 증오로 가득찬 채, 혼례를 앞둔 송화를 죽인 칼을 들고 청명과 마주했다. 만월은 또 한 번 칼을 휘둘렀을까. “죽은 자들을 위해 또 누굴 죽였나”라던 마고신(서이숙)은 목숨을 잃은 자신의 사람들을 위해 송화와 청명을 죽였다는 뜻이었을까.

반전을 거듭하며 시청자들이 예상치 못한 쫄깃한 전개를 펼쳐온 ‘호텔 델루나’. 아직 밝혀지지 않은 진실은 과연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키게 될지, 진짜 끝을 보기 전까진 안심할 수 없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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