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오·미나 ‘달달한 연기돌’…차은우 ‘얼굴만 천재’

입력 2019-08-23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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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 속 '아이돌 연기자'의 극과 극 성적표

‘너의 노래…’ 김세정은 3%대 시청률
“아이돌 연기 도전, 철저한 준비 필요”

그야말로 ‘연기돌’ 전성시대다. 아스트로의 차은우, 구구단의 김세정·강미나 등 많은 아이돌 그룹 출신 연기자들이 각 방송사를 대표해 주인공으로 나서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발판삼아 화제몰이에 성공한 이들은 시청자들에게 ‘연기자’로 인정받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블락비의 피오(표지훈)와 강미나는 최근 10%대(닐슨코리아) 시청률을 기록하며 선전 중인 케이블채널 tvN ‘호텔 델루나’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다. 극중 두 사람은 10대에 죽은 귀신과 귀신을 보는 여고생 역을 맡아 풋풋한 로맨스를 펼친다. 주연인 아이유와 여진구 위주로 드라마가 흘러가다보니 출연 분량은 많지 않지만, 극중 감칠맛을 불어넣으며 조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집중력을 높여 안정된 연기를 펼칠 수 있는 요인으로도 작용한다. 덕분에 캐릭터의 상큼함을 잘 살렸다는 시청자들의 평가를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아이돌 출신 연기자들이 모두 호평을 받는 것은 아니다. 잘생긴 외모로 ‘얼굴 천재’라는 별명을 얻은 차은우는 MBC ‘신입사관 구해령’을 통해 사극에 도전했지만 어색한 대사 처리로 ‘연기력 논란’을 겪었다. KBS 2TV ‘너의 노래를 들려줘’의 주인공 김세정은 극중 팀파니스트 역할을 위해 팀파니 레슨을 따로 받는 등 열정을 보였지만 3%대의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비록 희비가 엇갈린 결과가 뒤따랐지만 당분간 ‘연기돌’을 향한 세간의 관심은 계속될 전망이다. 최영균 대중문화 평론가는 22일 “드라마 제작자들에게 무대 위 경험이 많은 아이돌 출신 배우들은 신인 배우들보다 높은 신뢰를 자아낸다”며 “시청자들도 가수들의 연기 활동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아이돌 멤버들의 영역 확장에 호기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들이 ‘연기자’로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 평론가는 “연기 경험이 부족한데도 가수로서의 인지도를 반영해 큰 비중의 캐릭터를 맡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감당할 수 있을 만한 역할을 선택하는 것이 연예인 자신과 시청자 모두의 부담을 줄이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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