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승1무 상승세의 포항, 자진 합숙 효과에 활짝

입력 2019-09-30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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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6위 싸움서 유리한 고지 점령
상위 스플릿 진출 가능성 키워


포항 스틸러스는 ‘하나원큐 K리그1 2019’에서 13승6무13패(승점 45)로 6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6경기에서 5승1무로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상위 스플릿(1~6위) 진출을 눈앞에 뒀다. 7위 상주 상무(12승7무13패·승점 43)와 경쟁하는 포항은 다음 달 6일로 예정된 33라운드 울산 현대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같은 날 벌어지는 상주-강원FC전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으로 6위를 확정한다. 5위 강원(13승7무11패·승점 46)이 상주를 꺾으면 포항은 울산전에서 패해도 상위 스플릿에 진출할 수 있는 등 6위 싸움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포항 김기동 감독(48)은 최근 팀의 상승세 비결을 선수들의 자진 합숙에서 찾았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합숙을 결정한 이후 경기에서 패하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합숙을 이어갈 것 같다. 울산전까지 잘 준비하겠다”며 미소 지었다.

포항은 8월 25일 인천 유나이티드와 홈경기를 앞두고 합숙을 시작했다. 선수들이 스스로 결정했다. 팀 훈련이 없는 날을 제외하면 선수들 모두 팀 훈련장인 송라구장에서 숙식을 함께한다. 그 이후 6경기 5승1무의 성적으로 팀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좋은 결과가 나오자 선수들은 계속 합숙하고 있다. 경기를 패하지 않자 일종의 루틴이 되어버렸다. 구단도 선수들이 합숙하는 데 있어 불편함이 없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다.

경기력 요소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수비력이다. 포항은 최근 6경기를 치르는 동안 5골을 허용했다. 3골을 내준 인천과의 경기를 제외하면 5경기 2실점에 불과하다. 무실점 경기가 3차례 나왔다. 선수들이 합숙을 하면서 조직력을 끌어올린 덕분에 실점이 눈에 띄게 줄었다. 김 감독도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 중 하나를 수비에서 찾았다. 득점포가 잘 터지지 않는 경기나 상대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가는 경기도 1골차 승리를 챙기는 등 팀이 이전보다는 확실히 탄탄해졌다. 29일 경남전도 후반 내내 상대의 파상 공세에 고전했지만 전반전에 얻은 골을 끝까지 지켜 승점3을 추가했다.

포항은 올 시즌 불안한 출발로 12위까지 추락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냈다. 김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4월말 이후에도 중위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등 굴곡은 있었지만 시즌 막판 다시 힘을 내면서 6위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포항이 상위 스플릿 진출로 명가의 자존심을 회복할지 주목된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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