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인터뷰] 윤지온 “‘멜로가 체질’ 의지할 건 대본과 누나들 뿐”
누구에게나 한번쯤 기회가 온다고들 한다. 그러나 기회는 왔다는 걸 알아채는 것도 그걸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도 당사자의 몫이다.
배우 윤지온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덥석 물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JTBC ‘멜로가 체질’ 속 효봉 역을 맡기로 되어 있던 배우가 하차하고 그가 투입되면서 윤지온은 분명히 기회라는 걸 잡았다.
“늦게 함께 하게 된 만큼 누나들과의 앙상블을 최우선 과제로 뒀어요. 효봉이 가진 성 소수자라는 서사에 집중하기보단 제 주변에 있는 친구들이나 사람의 모습으로 보여지길 원했어요.”

윤지온이 맡은 효봉 역은 ‘멜로가 체질’ 속 세 주인공인 천우희, 전여빈, 한지은과 한 집에서 생활하는 유일한 성인 남자 캐릭터였다. 특히 그는 연인을 잃은 아픔을 가진 친누나 이은정(전여빈)의 동생으로 나와 ‘멜로가 체질’ 속 수다 장면에서 빠지지 않고 등장해 존재감을 보여줬다.
“누나들이 정말 저를 많이 챙겨줬죠. 제가 뭘 해도 잘 받아주신 것 같아요. 약간 업혀갔다고 해야 하나? 제가 드라마에 잘 녹아든 것도 누나들이 잘 챙겨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윤지온은 다른 배우들보다 조금 늦게 ‘멜로가 체질’에 합류했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이병헌 감독의 드라마 연출작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기에 기대만큼 부담도 컸을 것이다.

“이병헌 감독님을 만나고 난 후 일주일 뒤에 결정이 됐어요. 머리도 복잡하고 제 연기도 해야 하고 누나들과 호흡도 맞춰야 했죠. 잠을 못 이룬 적이 많아서 얼굴이 많이 붓곤 했어요. 그래서 시청자들이 제 몸무게는 그대로인데 후반부에 갈수록 살이 빠졌다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더라고요. 그럴 때 제가 의지할 건 대본 밖에 없었어요.”
‘멜로가 체질’은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대사와 연출, O.S.T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나무랄 데 없는 조화를 보여줬다. 특히 이병헌 감독의 소위 ‘말맛’을 알린 대사들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기대 이상이었다.
“글로 사람을 웃기는 것만큼 어려운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대본으로 먼저 텍스트를 접하는 입장인데 정말 재밌었어요. ‘이게 어떻게 영상으로 만들어질까’ 궁금했고 특히 제가 들어가 있지 않은 장면들은 더 궁금하더라고요. 15부에 나온 말싸움을 자막으로 처리하는 장면은 ‘미쳤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장면에 제가 함께 하게 된 건 영광이죠.”

극중 윤지온은 누나로 나오는 전여빈과도 자주 호흡을 맞췄다. 성소수자임을 밝힌 동생과 연인의 사망으로 환시(幻視)를 보는 누나, 아픔을 지닌 남매의 잔잔한 호흡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여빈 누나와는 촬영 내내 전화도 많이 하고 현장 가서도 대기실 가서 옆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계속 오붓한 남매 사이가 되려고 했죠. 특히 심리 상담가를 만나보라고 권유하는 장면은 서로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더면 초반부에 더 잘했을 것 같다’는 말을 나눴어요. 충분히 공감했어요.”

윤지온은 이렇게 차곡차곡 자신의 기회를 다른 이들과 호흡하며 만들어 갔다. 독립영화에서 무대에서 다양한 장르를 겪어낸 경험치가 ‘멜로가 체질’ 안에서 빛을 발했다. 그럼에도 그는 아직 배우라는 단어가 쑥스럽다.
“이런 자리 뿐 아니라 다른 공식적인 자리에서도 배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상업적인 이유가 붙어있는 건 아닌데 스스로에 대한 잣대가 엄격하고 채찍질을 많이 하는 편이라 그런 것 같아요. 지금도 어느 자리에서 연기를 하는 모든 분들을 존경해요. 언젠가 악역도 해보고 싶도 다양한 스펙트럼의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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