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브레이크] 표면적 이유와 이면이 공존하는 역대급 2대4 트레이드

입력 2019-11-11 14: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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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KCC 전창진 감독(왼쪽)-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 사진|KBL·스포츠동아DB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에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울산 현대모비스와 전주 KCC는 11일 2대4 트레이드에 전격 합의했다. 현대모비스는 팀의 핵심 외국인선수 센터 라건아(30·199㎝)와 가드 이대성(20·190㎝)을 KCC에 보내고, 외국인선수 센터 리온 윌리엄스(33·197㎝)와 박지훈(30·194㎝), 김국찬(23·190㎝), 김세창(22·180㎝)을 영입했다. KCC는 단숨에 정상에 도전할 수 있는 구성을 갖췄다. KCC는 트레이드 발표 직후 조이 도시(36·200㎝)를 찰스 로드(34·199㎝)로 교체해 완전히 새로운 외국인선수 조합을 꾸렸다. 현대모비스는 조만간 외국인선수를 교체하는 등 계속 전력을 재정비할 계획이다.

● 현재(KCC)와 미래(현대모비스)를 택한 두 팀

KCC는 대표팀급 라인업을 가동하게 됐다. 이정현(32·189㎝)과 이대성, 라건아를 동시에 투입할 수 있다. 송교창(23·200㎝), 송창용(32·191㎝), 최현민(29·194㎝) 등 포워드도 두텁다. 로드의 합류로 고민이었던 외국인선수의 득점과 골밑 지배력을 확실히 높였다. 다만, 이대성은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라건아도 2020~2021시즌 종료 후 FA로 풀린다.

둘을 다 잡지 못해도 단기간에는 확실히 트레이드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현대모비스는 박지훈, 김국찬, 김세창으로 다양한 포지션을 보강했다. 박지훈은 장신 포워드로 수비력이 좋다. 김국찬은 외곽슛에 확실한 장점을 가졌다. 김세창은 검증이 필요하다. 2~3년 후를 내다본 결정이다. 라건아와 이대성을 내주는 게 큰 손실이지만 당장 우승에 매달리는 것보다 멀리보고 팀을 재구성하는 게 낫다고 판단한 듯 하다.

전주 KCC 이대성(왼쪽)-현대모비스 라건아. 스포츠동아DB


● 이른바 ‘호구딜(?)’ 그러나 숨은 포인트

외부에서는 “KCC만 좋은 일을 해준 게 아니냐”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그러나 이번 트레이드는 현대모비스가 더 적극성을 보였다. 이유가 있다. 시즌 종료 후 이대성과 FA 계약을 맺기 힘들다고 봤다. 이대성은 지난 여름 현대모비스 연봉 계약을 하며 구단 제시액보다 낮은 금액에 사인했다. ‘떠날 수 있다’는 암시였다. 현대모비스가 이대성 트레이드를 시도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라건아는 경기력은 좋았지만 관리가 힘들었다. 지난 여름 이후 계속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됐다. 코트 위에서도 과격한 행동을 이전보다 자주 보였다. 라건아를 최대한 자제시키려 아이라 클라크를 코치 겸 선수로 줄곧 영입했지만 한계점에 도달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결정으로 금액적인 부담도 떨쳤다. 라건아는 귀화한 뒤 별도의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을 12개월에 나눠 약 48만 달러(약 5억6000만원)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보수 조건은 시즌을 거듭하며 자동 인상된다. 인센티브를 포함한 그의 보수에 대한 세금은 소속 구단이 책임진다. 최소 3~4억 원은 절약이 가능하다. 또 현대모비스는 라건아가 떠나 외국인선수 선택에 있어 폭을 넓힐 수 있게 됐다. 라건아를 보유했던 현대모비스는 외국인선수 최대 2명까지 더 활용 가능했지만 금액이 제한돼 선수 선발에 있어 타 구단에 비해 제약이 따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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