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농구, 우리선수가 주역…토종 가드가 지배하는 KBL

입력 2019-11-12 06: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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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훈, 이대성, 김선형, 이정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허훈, 이대성, 김선형, 이정현(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국내선수가 살아야 리그가 산다’. 프로농구의 오랜 숙원이자 과제다. 그간 프로농구는 외국인선수가 팀의 중심이고 해결사였다. 국내선수 전력이 좋지 않아도 외인 2명을 잘 뽑으면 상위권을 노릴 수 있었다.

올 시즌은 다르다.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국내선수가 주인공인 리그로 변화하고 있다.

특히 토종 가드들의 활약이 두드러진다. 지난시즌까지만 해도 186㎝이하의 외인 가드들이 많은 볼 소유를 가져갔다. 외인 2명이 동시 출전한 쿼터에서는 이들끼리 볼을 주고받는 공격이 대부분이었다. 외인 신장제한 폐지로 단신 외인 가드가 확 줄어들었고 이들의 몫은 고스란히 토종 가드들에게 돌아갔다. 올 시즌에는 승부처에서도 토종 가드들이 볼을 잡고 해결사로 나서는 장면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9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T와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경기(108-105 현대모비스 승)에서는 허훈(KT)과 이대성(당시 현대모비스) 간의 해결사 맞대결이 펼쳐져 명승부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날 허훈은 28점·9어시스트, 이대성은 30점·1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또한 10일 서울 SK와 전주 KCC의 경기(79-74 SK승)에서는 김선형(SK)과 이정현(KCC)이 매치업을 이루면서 농구 팬들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SK의 김선형은 “국내선수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승부처에서도 우리(토종가드)가 공격에 나서고 있다. 책임감독 느낀다. 그만큼 우리도 더 노력해서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토종 가드의 활약은 성적과도 연관성이 있다. 선두권인 1위 SK(김선형·평균 14.8점), 공동 2위 전자랜드(김낙현·평균14.0점), KCC(이정현·평균15.5점)는 모두 평균 10점 이상을 기록 중인 가드를 보유하고 있다. 토종 가드의 중요성을 강하게 인지한 KCC는 11일 대형트레이드를 통해 현대모비스로부터 이대성(평균 13.5점)까지 영입, 우승에 대한 강한 열망을 드러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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