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를 울린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투어로 만난다

입력 2019-11-29 11: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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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는 예수님의 어머니잖아요. 마리아 역할에 대해 생각하며 ‘어떻게 하면 나라는 색깔을 뺄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는데,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깊어지면서 마리아라는 사람이 부각되는 것이 아니라 마리아 품에 안겨 있는 예수님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를 더 중점적으로 생각하게 됐습니다 (소프라노 최혜미·1막 마리아 역).”

“음악을 하다보면, 힘을 주면 소리가 나지 않고 힘을 빼야 소리가 나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자기를 꼭 쥐는 것이 아니라, 놓아야 행복이 오고 사랑이 피어납니다. 내가 쥐고 있을 때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눌 때 더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고 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지휘자 박은숙·그라시아스합창단 단장).”

사람들의 마음에 사랑을 채우고 싶다는 일념으로 20여 년째 무대에 오르고 있는 그라시아스합창단이 ‘2019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투어를 시작했다.

11월 15일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스타트를 끊은 그라시아스합창단의 국내 투어는 진주, 광주, 강릉, 목포, 수원, 인천, 익산, 전주, 거제, 천안, 창원, 고양, 안동, 대구, 부산, 대전을 거쳐 12월 18~22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피날레를 장식하게 된다.


● 크리스마스 주제로 한 ‘오페라·뮤지컬·합창’ “Amazing Stage”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총 3막(오페라, 뮤지컬, 합창)으로 구성됐으며 120분간 인터미션 없이 진행된다. 1막은 ‘예수’ 탄생으로 집약되는 인간에 대한 신의 조건 없는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2000년 전 로마의 압제를 받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구원자 메시야를 기다리는 간절함과 어둡고 추운 구유에서 예수 탄생의 과정을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데에 주력했다.

뮤지컬로 선보이는 2막은 오 헨리의 단편소설인 ‘The Gift of Magi(크리스마스의 선물)’의 스토리를 토대로 했다. 편집부장 짐과 그의 주변사람들에게 찾아온 크리스마스를 그린다. 일과 성공에 쫓겨 눈코 뜰 새 없는 삶을 사는 편집부장이자 한 가정의 아버지인 짐(Jim/박경수 단원)이 겪는 갈등과 변화를 유쾌하고 감동적으로 그려내,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었을법한 감정을 세밀하게 표현하며 공감대를 형성한다.

소프라노 최혜미


풀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무대인 3막은 2015년 세계 최고 권위의 합창제(독일 마르크트오버도르프 국제합창제)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라시아스 합창단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다. 그라시아스합창단과 오케스트라가 헨델의 오라토리오 ‘메시아’로 정통 클래식 음악의 진수를 보여준다.

이어 크리스마스의 경쾌함과 즐거움을 담은 캐럴을 편곡해 부른다. 수십 명의 단원이 한 목소리를 내는 듯한 세계 최고 수준의 맑고 깨끗한 인토네이션, 하모니가 어우러진 음악을 느낄 수 있다.


● 70명의 오케스트라와 50명의 단원이 만드는 ‘천상의 하모니’

‘크리스마스 칸타타’는 웅장한 특수효과와 음향효과를 덜어내고, 오직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합창단원의 노래가 주는 감동으로 관객들을 매료시킨다. 특히, 단원 한 사람 한 사람이 감정을 절제하고 정확하고 풍성한 음을 표현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는 이유다.

“한 번도 본 적 없는 훌륭한 공연이었습니다. 보컬과 안무, 오케스트라 모두 환상적이었습니다. 놓치고 싶지 않은 최고의 공연입니다(러셀 맥클루어·인디애나폴리스 사우스포트 시장)”

“할 말을 잃게 만들었고 정말 숨 막히게 하는 공연이었습니다. 제게 가장 중요하고 기억에 남는 부분은 메시아 탄생의 메시지였습니다. 그 1막에서 저는 계속 울었습니다.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그 순간이 바로 온 세상이 더욱 나아지도록 변화시켜준 순간이니까요(애니테레·마이애미 상원의원)”


● 국내 750회 공연, 150만 명 관람…전 연령대가 감동하는 마법 같은 공연


그라시아스합창단은 2000년에 소규모로 창단한 한국합창단이지만 급격히 성장하며 세계적인 합창단이 됐다. 1년 내내 지구촌 곳곳에서 노래하고 연주하지만, 매년 11~12월은 국내 음악 팬들을 위한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으로 연말을 따뜻하게 물들인다. 그라시아스합창단의 연말 크리스마스 칸타타 국내 투어는 지난해까지 총 750회 공연, 150만 명이 관람해 겨울에 사랑받는 공연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뮤지컬 형식인 2막은 합창 단원들이 ‘진정한 행복은 무엇인가?’란 물음을 스스로 던지고 의견을 나누며 완성됐다. 때문에 2막은 현대인이라면 누구든지 ‘가치있는 삶’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 안무, 발성, 연기, 기획, 연출까지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자!”

칸타타 공연 기획과 구성의 전반은 그라시아스합창단 단원 전원이 가담해 기획한다. 그만큼 공연무대부터 의상, 안무, 연기, 조명, 영상 등 무대 전반에 이들의 애착과 열정이 녹아있다.

감동은 연기자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믿는 그라시아스합창단원들은 수년간 연기 지도를 받으며 캐릭터가 가진 완숙미를 높이고, 원 캐스팅을 고수하며 배역에 대한 이해와 깊이를 더한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올해는 전문 발레 무용수가 함께하며 단원들의 안무 기본과 섬세한 동작까지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매년 열리는 칸타타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는 항상 기본으로 돌아가 공연을 준비하는 합창단의 마음가짐 때문이다.


● 한 달간 북미 28개 도시 투어 공연, 15만 미국 시민 ‘명작!’ 극찬

그라시아스합창단의 크리스마스칸타타 북미투어는 2013년부터 매년 9~10월에 약 한 달간 개최되고 있다. 지금까지 28개주 40개 도시에서 총 171회 공연하고 누적 관객 수 50여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북미에 진출한 국내 공연 가운데 최대 규모이다.

합창단은 올해도 9월부터 한 달간 북미 투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크리스마스 칸타타 북미투어는 뉴욕, LA, 라스베이거스 등 대도시 뿐 아니라 디트로이트, 켄트, 투손, 마이애미 등 중·소 도시에서도 개최해 북미 전역의 시민들과 매우 가깝게 만났다.

북미 28개 도시를 투어하기 위해 합창단은 약 한 달간 북미대륙 1500마일을 버스로 다니며 15만 명의 미국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칸타타를 선물했다.

특히 올해에는 애틀랜타 공연에서 대형공연장인 1만석 규모의 인피니트 아레나, 올랜도 공연에서는 1만 3000석의 암웨이센터에서 공연했지만 모두 만석을 기록해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 미국 전역 투어 역사를 새로 쓴 ‘한국 합창단’

크리스마스 칸타타로 사랑을 전하는 한국합창단 ‘그라시아스’에 대한 미국 주정부와 언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9월 18일, 칸타타 공연이 열린 포트웨인 시에서는 공연날을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날(Christmas Cantata Day)’로 선포한 데 이어 미주리 주 스프링필드와 캔자스시티, 덴버, 올랜도 등 여러 도시에서도 연이어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날을 ‘크리스마스 칸타타의 날’로 지정하고 시민들에게 관람을 독려했다.

일리노이 주와 미주리 주의 주지사는 그라시아스합창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고, 시민들에게 크리스마스 칸타타 공연 관람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LA, 휴스턴, 켄트, 솔트레이크시티 등에서도 시민들에게 훌륭한 공연을 해 준 합창단에게 감사장을 전달하며 시민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뿐만 아니라 FOX TV, ABC TV를 비롯해 유니비전, 텔레문도, TV AXTECA, KUED7 등 다양한 북미 지역 언론사들은 합창단의 크리스마스 칸타타가 단순한 공연을 넘어 이웃을 보듬어주고 미국 시민사회가 잊지 말아야할 사랑을 상기시켜주는 크리스마스 선물과 같은 공연이라고 소개했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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