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현대캐피탈과 ‘흔들리는’ 대한항공, PS 라이벌의 상반된 3라운드

입력 2019-12-2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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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제공 | KOVO

서로 상반된 3라운드 그래프를 그렸다. 어김없이 챔피언결정전으로 향하려는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의 이야기다.

신흥 라이벌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특히 지난 세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 무대에서 맞붙으며 자연스럽게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해당 기간 단 한번도 통합우승의 주인공이 탄생하지 않았을 만큼 신경전이 치열했다. 격년으로 정규리그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주고받은 양 팀 사이에는 쉽사리 끼어들 틈이 없었다.

2019~2020시즌에도 목표지로 설정한 종착 무대는 같다. 현대캐피탈이 개막 직후 외국인 선수 에르난데스의 부상 악재를 떠안으며 다소 뒤처졌지만, 결국 유력한 챔피언결정전 진출 후보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이다. 어느새 순위 격차도 많이 좁혀졌다. 승점 36을 챙긴 대한항공은 전반기를 1위로 마감했고, 현대캐피탈도 신흥 동력인 다우디를 앞세워 3위(승점 30)까지 따라붙었다.

대한항공 선수들. 스포츠동아DB

시즌 반환점의 부근에 선 양 팀의 기세는 사뭇 다르다. 3라운드 세트 결정력이 유독 떨어졌던 대한항공은 6경기 가운데 4경기에서 풀세트 접전을 벌였다. 4승2패로 승점 12를 벌었지만 세트 득실률이 1.455까지 떨어져 승점 수확과 체력적인 면에서 크게 손해를 봤다. 반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4연속경기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승승장구했다. 다우디가 번번이 20점대 득점을 책임져주면서 세터 이승원과 리시버 박주형의 안정감이 부쩍 늘었다. 3라운드 세트 득실률 4.667을 기록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승점 13을 따내며 순위 경쟁력을 높였다.

대한항공은 차츰 조직력을 갖춰나가는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잔뜩 견제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방심하지 말자”는 다짐을 공유 중이다. 달아날 계기는 충분하다. 주전 세터 한선수가 손가락 부상을 털고 22일 한국전력전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그를 비롯한 대표팀 멤버들이 국제대회 일정을 마치고 합류한 이후 베스트 전력이 완성되면 순차적으로 승부수를 띄울 계획을 갖고 있다. 중하위권에서 시즌을 출발했던 현대캐피탈도 침착하다. 숨죽이며 최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현대캐피탈 역시 순위표 지각 변동을 예고 중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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