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미국…세계를 달린 한국경주마

입력 2020-01-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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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인 블루치퍼(사진)는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적인 경마대회 미국 브리더스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한국마사회는 경마국제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로 다양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마사회

■ 화려했던 2019년 한국경마 결산

美 브리더스컵 입상 등 높아진 위상
중계 수출·컨설팅 해외진출 신바람

한국경마는 지난해 경마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세계적으로 경마를 시행하는 국가는 100여개 이상이며 이중 PART I·Ⅱ에 속한 국가는 30여개에 불과하다. 한국은 현재 PARTⅡ국가로 분류된다.

경마선진국이라 불리는 미국, 영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한국마사회(회장 김낙순)는 경마국제화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다양한 부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부문은 경주마의 능력 향상이다. 지난해 3월 당시 세계 최고상금을 내건 두바이월드컵에 한국 경주마 돌콩이 출전했다. 두바이월드컵 참가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비록 입상은 못했지만 모든 경주마가 꿈꾸는 세계무대를 밟은 것만으로도 의미는 상당하다.

9월 국내에서 열린 제4회 코리아컵·코리아스프린트 국제대회에서는 한국경주마가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경마 종주국인 영국을 비롯해 미국, 프랑스 등 강국들의 경주마가 나섰으나 문학치프와 블루치퍼 등 한국 경주마들의 역주를 막을 순 없었다.

11월에는 코리아스프린트 우승마인 블루치퍼가 미국에서 열린 브리더스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미국 브리더스컵은 이틀간 총상금 336억 원을 놓고 14개 경주가 펼쳐지는 경마세계대회다.

한국경주마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경마 실황중계 수출에도 순풍이 불었다. 코리아컵 국제대회를 비롯해 한국경마 실황이 싱가포르, 호주, 미국, 영국 등 12개국에 수출됐다. 특히 남미 칠레에 실황중계 수출을 성사하면서 사업 6년 만에 아프리카를 제외한 5개 대륙에 경마실황을 송출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한국경마 자체가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도 찾아왔다. 한국마사회는 베트남 DIC사와 유상으로 베트남 경마사업 컨설팅을 제공하는 자문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6월 베트남 현지에서의 자문계약 체결 이후 최근 1차 자문사업을 완료했다. 이를 기반으로 마사회는 올해 1월 중에 베트남과 2차 사업을 체결할 방침이다. 경마장 건설, 인력 및 경주마 운영, 인프라 구축 등 세부 플랜을 완성하기 위해서다.

마사회 관계자는 “단순히 자문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베트남이 한국의 경마체계를 도입하면 자연스레 경주마에서 발매장비, 인력에 이르는 모든 부문에 걸쳐 수출이 연계될 수 밖에 없다”고 소개했다. 경주실황 수출과 더불어 한국경마시스템 자문사업은 향후 한국 경마산업의 외연 확장을 위한 주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낙순 한국마사회장은 “2019년은 한국경마 국제화 무대의 발판이 된 한해였다. 2020년 역시 경마수출, 대회입상 등 국제화 분야에서 더 큰 성과를 이룩하고 PART I 경마시행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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