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출범 25년… 스포츠 중계 패러다임 바꿨다

입력 2020-01-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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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스포츠채널 ‘한국스포츠TV’의 첫 중계차.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2020년은 스포츠 방송계에게 뜻 깊은 한 해가 될 듯하다. 케이블TV가 본방송을 시작하고 우리나라 첫 방송통신위성인 무궁화 1호가 발사된 지 25주년을 맞았기 때문이다. 케이블TV와 위성방송, 이른바 ‘뉴미디어’는 시작부터 스포츠 인구의 큰 관심을 받으면서 한국 스포츠 방송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았다.

‘한국의 ESPN’을 표방하며 국내 첫 번째 스포츠 전문 채널로 출발한 한국스포츠TV는 1995년 3월 1일 본방송 시작과 함께 스포츠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프로야구 등 인기 프로스포츠가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전량 편성으로 방영된 것은 물론, 지상파 방송에서는 볼 수 없었던 비인기 종목과 동호인 체육 관련 프로그램이 케이블TV를 통해 전국으로 방송되었다.

이러한 관심 덕분에 당시 종합유선방송위원회가 1996년 상반기 실시한 ‘케이블TV 시청행태 조사연구’ 결과, 한국스포츠TV은 채널인지도, 시청률, 만족도 등 모든 분야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뉴미디어를 통한 스포츠 중계는 무궁화호 발사 이듬해부터 시작된 위성방송을 통해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KBS가 1996년 7월 1일부터 시작한 디지털 위성방송은 국내 최초로 16:9 와이드 TV 형식으로 스포츠 중계를 전달했다. 디지털 방식을 채택했기 때문에 레이저디스크(LD) 수준의 고음질, 고화질 중계가 가능했다.

뉴미디어를 활용한 스포츠 중계방송은 IMF 시절, 가입자 수 부족과 금융 환란으로 인해 한국스포츠TV가 경영적자를 겪으면서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그러나 지상파 3사가 스포츠 채널 시장에 합류하면서 다시 상승곡선을 그렸다.

케이블TV 출범 초기 1개에 불과했던 스포츠 전문 채널은 2020년 현재 e스포츠, 레저스포츠 채널을 합쳐 29개까지 늘어났다. 고화질(HD) TV의 도입과 함께 중계 기술이 비약적으로 향상되면서 지상파에서 스포츠 중계를 직접 제작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최근엔 TV를 넘어 모바일 환경에서도 다양한 스포츠 중계 서비스가 팬들을 찾아가고 있다.

진현우 명예기자(명지대 정치외교 전공) hwjin@mj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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