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쓰는’ 우리카드 펠리페…창단 첫 9연승 이끌고 4라운드 MVP

입력 2020-02-04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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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카드 펠리페. 스포츠동아DB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펠리페 알톤 반데로(32)의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소속팀의 창단 첫 9연승을 이끌며 4일 남자부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는 기쁨을 누렸다.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펠리페는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9표를 받아 4라운드 MVP를 차지했다. 나머지 표심도 대부분 해당 라운드 전승을 달성한 우리카드로 향했다. 세터 노재욱이 5표, 레프트 나경복이 4표를 얻으며 집안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주포의 존재감이 가장 컸다. 4라운드 득점·서브 3위, 공격 종합 2위를 차지하며 우리카드의 9연승에 앞장선 펠리페가 그 공로를 인정받았다. 2017~2018시즌 한국전력 소속으로 6라운드 MVP, 2018¤2019시즌 KB손해보험 소속으로 5라운드 MVP를 따낸 펠리페에게는 개인 통산 3번째 영예다.

4라운드 돌풍을 일으킨 우리카드에겐 마땅한 적수가 없었다. 정규리그 우승을 두고 경합하는 2위 대한항공, 3위 현대캐피탈을 비롯해 6개 구단을 모조리 쓰러트렸다. 순위 경쟁에 대한 부담감과 피로가 누적될 시기지만,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피곤함도 잊었다. 리그 선두 자리는 줄곧 우리카드의 차지였다.

중심을 지키는 펠리페의 역할이 컸다. 2017~2018시즌 처음으로 V리그에 입문한 그는 두드러진 성장세를 그리는 중이다. 매 시즌 새로운 팀으로 둥지를 옮기면서도 늘 제 몫을 해냈다. 2017~2018시즌 공격 성공률 47.16%를 달성했던 펠리페는 2018~2019시즌 50.33%까지 성적을 끌어올렸고, 2019~2020시즌에는 50.67%를 기록 중이다. 경기당 범실을 첫 시즌 7.08개에서 6.81개, 5.66개로 대폭 줄이면서 공격 효율을 높인 것이 효과를 냈다.

덕분에 우리카드는 막강한 삼각편대를 보유하게 됐다. 4일까지 공격 종합 상위 10인 안에 세 명의 날개 공격수를 배출한 팀은 우리카드가 유일하다. 나경복(5위·53.03%), 황경민(8위·50.93%)의 눈부신 성장 속에 공격 부담을 던 펠리페(9위·50.67%)는 클러치 상황에서 더욱 순도 높은 결정력을 낸다. ‘믿고 쓰는’ 펠리페를 필승 카드로 쥔 우리카드가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과 통합우승까지 충분히 넘볼 수 있게 된 배경이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현대건설 양효진이 기자단 투표 30표 중 총 19표를 얻어 4라운드 MVP가 됐다. 4라운드 공격 종합 2위, 블로킹 1위에 이름을 올리며 베테랑과 해결사의 몫을 두루 해냈다. 특히 1월 27일 흥국생명전서는 25득점을 폭발해 팀 선배인 황연주가 보유한 여자부 역대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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