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호잉. 스포츠동아DB
지난해 9월 발목피로골절로 동료들보다 조금 먼저 시즌을 마감한 호잉에 대해 한용덕 한화 감독은 “용병(외국인선수)이 아픈 것도 참고 뛰었다. 단순한 용병이 아니라 우리 선수”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팀의 부진 속에 제몫을 해내려고 이를 악물었던 호잉의 투지를 높이 사면서도 미안한 감정을 달리 표현할 길이 없어서였다. 미국으로 돌아가던 날 호잉 또한 섭섭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그로부터 4개월여가 흘러 호잉과 한화 선수단은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프링캠프에서 재회했다. 호잉은 4일(한국시간) 팀 훈련을 마친 뒤 구단을 통해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간 것 같다. 개인적으로 한화에서 3년째 뛸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며 “나에 대한 팀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고향에서 지내는 동안에는 “가족들과 함께 잘 쉬었다”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특히 두 딸과 많은 시간을 함께했다”며 “물론 사냥과 낚시도 하면서 나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만들고, 타격훈련도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새 시즌 목표는 거창하지 않은 대신 확고했다. 호잉은 “3년째라고 특별히 부담을 느끼진 않는다”며 “매 시즌 열성적인 응원 덕분에 타석에서 많은 힘을 얻었는데, 올해도 팬들의 사랑에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훈련에 열심히 참가하고 있다. 캠프가 끝날 때까지 다치지 않게 몸을 잘 관리해서 100%의 몸 상태로 개막전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