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상무. 스포츠동아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K리그 개막은 무기한 연기됐다. 4월초에는 리그를 시작해야 정해진 경기 스케줄을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이보다 개막 시점이 늦춰지면 일정 축소가 불가피하다. 개막 시점은 차기 이사회에서 결정된다. 리그 개막 시점 결정과 더불어 차기 이사회(일정 미정)에서 논의될 또 하나의 중요 안건이 있다. 올 시즌 승강 모델 확정이다.
상주 상무는 올해까지 K리그1(1부 리그)에서 활동한다. 상주는 내년에 시민구단으로 거듭날 계획을 갖고 있다. 자체적인 준비에 돌입했다. 내년부터 K리그2(2부 리그)로 내려간다. 상무 또한 새 연고도시를 찾으면 내년부터 K리그2에서 경기를 펼친다. 이에 따라 K리그1 최하위(12위) 강등, 11위 승강 플레이오프(PO)행으로 정해진 승강제 방식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
상주가 올해 K리그1에서 최하위에 그치면 큰 변화는 불필요할 전망이다. 하지만 상주가 11위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얘기는 달라진다. 상주가 11위로 시즌을 마쳤다고 가정하면 승강 PO 자체가 무색해진다. K리그2 자체 PO(해당 시즌 2,3,4위 참가) 최종 승자에게 승격의 행운을 부여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한다. 상주가 10위 이상으로 시즌을 마칠 경우는 더 복잡해진다. 이렇게 되면 K리그1에서 두 자리가 빌 수 있다. 최하위 자동 강등과 상주의 이탈 때문이다. 이런 시나리오가 나올 수 있는 만큼 K리그2 1,2위에 모두 자동 승격의 기회를 부여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위에서 언급되지 않은 전혀 색다른 승강 방식이 제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인지 많은 구단들이 차기 이사회를 주목하고 있다.
K리그 한 관계자는 18일 “올해 K리그2에서 경기를 치르는 모든 팀들이 이사회가 승강 방식을 놓고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주목하고 있다. 모두가 공평하다고 생각하는 안이 통과되길 바라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