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호 가세로 뜨거워진 한화의 ‘왼손 스페셜리스트’ 경쟁

입력 2020-04-08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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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범수-이현호-임준섭(왼쪽부터). 사진ㅣ스포츠동아DB·한화 이글스

새 시즌 한화 이글스 마운드에는 적잖은 변화가 엿보인다. 선발진에선 외국인 원투펀치 워윅 서폴드-채드 벨의 건재 속에 이적생 장시환을 축으로 국내투수진의 재편이 이뤄지고 있고, 불펜 또한 새로운 얼굴들의 가세로 역할 재조정이 진행 중이다.

불펜 재건 여부가 특히 주목받는다. 2018년 4.28로 전체 1위였던 한화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지난해 4.74로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2년 전 포스트시즌 진출의 견인차였던 불펜을 정상궤도로 올려놓아야 명예회복이 가능하다. 다양한 유형의 불펜투수들을 유기적으로 새롭게 조합할 필요가 있다.

왼손 스페셜리스트로 활약할 김범수(25)-이현호(28)-임준섭(31)의 능력 극대화도 중요하다. 다행히 2차 드래프트로 영입된 이현호의 등장이 기존 투수들에게 자극제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불펜은 물론 표적선발로도 활용할 수 있는 스윙맨 이현호의 가세가 김범수-임준섭에게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이현호는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 뒤 치러지고 있는 한화의 국내 평가전(청백전) 9경기 중 무려 6경기에 선발 또는 불펜으로 등판했다. 아직까지 성적은 다소 아쉽다. 7이닝 10안타 5자책점으로 좀더 분발이 요구된다.

반면 임준섭과 김범수는 괜찮은 편이다. 임준섭은 선발 2차례를 포함해 4경기에서 12이닝 3자책점으로 순항 중이다. 지난해 후반기 한때 임시선발로 6경기에 나섰던 경험을 토대로 비록 청백전이지만 긴 이닝을 책임지고 있다. 김범수는 5경기에서 5이닝 3자책점을 기록 중인데, 최근 3경기에선 잇달아 무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역시 선발 전환이 가능한 자원이다.

믿을 만한 왼손투수는 다다익선이다. 수준급 왼손타자들이 즐비한 KBO리그에선 더더욱 그렇다. 김범수, 이현호, 임준섭 모두 개막 엔트리에 포함될 수 있는 이유다. 다만 선의의 경쟁을 통해 나란히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을 때만이다. 1군 한 자리가 저절로 주어지진 않는다. 김범수-이현호-임준섭이 한화 불펜의 좌완 트로이카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궁금하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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