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입니다’는 가족 같은 타인, 타인 같은 가족의 오해와 이해에 관한 이야기를 그린다. 부모와 자식은 나이가 들수록 함께 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말 못 할 비밀이 늘어가면서 각자의 삶을 살아가게 된다. 가족이기에 당연했고, 가까이 있기에 오히려 나누지 못했던 감정과 비밀을 가족보다 깊이 공유하는 인연을 만나기도 한다. ‘나’에 대해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인 관계, 가족은 아니지만 ‘나’에 대해 모르는 게 없는 인연들 속에서 결국은 사람과 가족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공개된 메인 포스터 속 같은 공간에서 서로 다른 방향을 바라보는 가족의 모습이 흥미롭다. 먼저, 가족들을 향하고 있지만 왠지 쓸쓸해 보이는 아빠 김상식(정진영 분)의 분위기가 눈길을 끈다. 상식을 등진 채 자식들을 바라보며 미소 짓는 엄마 이진숙(원미경 분), 그 옆으로 첫째 김은주(추자현 분)가 깊은 생각에 빠져 있다.
이와 달리 활짝 웃고 있는 둘째 김은희(한예리 분)의 모습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여기에 한 발 떨어져 가족을 지켜보고 있는 막내 이지우(신재하 분)와 가족보다 가까이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든든한 친구 박찬혁(김지석 분)의 모습도 포착됐다. 엇갈린 시선 속에 이들 가족이 품고 있는 각기 다른 사연에 이목이 쏠린다.
다양한 청춘의 얼굴을 그려왔던 한예리는 배려가 일상인 긍정 마인드의 소유자 둘째 딸 김은희로 분해 변신에 나서고, 김지석이 자유로우면서도 인간미 넘치는 한예리의 가족 같은 ‘남사친’ 박찬혁을 맡았다.
전직 변리사 출신의 냉정한 현실주의자 첫째 딸 김은주는 탄탄한 연기력의 추자현이 맡아 안정감을 더한다. 여기에 정진영이 가장의 무게를 짊어진 아빠 김상식으로, 원미경은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엄마 이진숙으로 분해 노련한 내공으로 현실감을 끌어올린다. 가족들의 분위기 메이커 막내아들 김지우 역의 신재하는 활력을 불어넣을 전망. 현실적인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낼 배우들의 시너지가 벌써부터 기대를 모은다.
‘가족입니다’는 우리의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는 ‘가족’을 소재로 다양한 관계성을 짚는다. 누구보다 가까운 혈연지간이지만 때로는 타인보다 낯선,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이름 ‘가족’. 저마다의 비밀과 상처를 가진 이들이 서로를 이해해 나가는 과정을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며, 공감을 자아낼 전망이다.
‘가족입니다’ 제작진은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은 평범한 가족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그려진다. 가족이기에 차마 말하지 못했던 비밀들을 함께 해결해 나가고, 서로에게 한 발 깊숙이 다가가는 가족의 모습이 공감을 안길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제공=tvN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