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김동희→정다빈 ‘인간수업’, 10대 범죄 드라마…화두를 던지다

입력 2020-04-28 12: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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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김동희→정다빈 ‘인간수업’, 10대 범죄 드라마…화두를 던지다

텔레그램 ‘N번방’ 사건의 피의자 상당수가 10대인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더하는 가운데 10대들의 범죄 행각을 담은 드라마 ‘인간수업’이 찾아온다. 기존 학교물과 전혀 다른 파격적인 소재와 장르로 제대로 화두를 던지는 작품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오전 11시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인간수업’에 출연한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와 연출자 김진민 감독 그리고 제작자 윤신애 스튜디오329 대표가 참석했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청춘스타 김동희 정다빈 박주현 남윤수와 더불어 베테랑 최민수 김여진 박혁권이 출연했으며 ‘오만과 편견’ ‘결혼계약’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김진민 감독이 연출했다.

윤신애 대표는 “‘인간수업’은 진한새 작가가 고등학교 때 짧은 에피소드에서 시작한 작품이다. 초고를 읽고 덮었는데도 캐릭터들이 계속 내 가슴을 찌르더라. 주인공인 고등학생들이 어른인 나에게 ‘제대로 살고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힘이 있었다. 살아있는 대본이어서 ‘무조건 제작해야지’ 싶었다”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10대들이 주요 피의자인 현재진행형 ‘N번방’ 사건을 언급하며 “두려울 정도로 놀라웠다. 우리 사회가 사태에 엄중하게 처벌을 내리고, 제대로 바라보는 시각이 만들어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수업’이 불편한 현실을 이야기하는 계기가 되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 창작하는 사람으로서는 사회 현실을 좀 더 심도 있게 책임감 있게 대해야 하지 않을까 싶더라”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인간수업’을 통해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불편하지만 아픈 현실에 대해 화두를 던져보고 싶었다. 개성 강한 캐릭터들이지만 현실에 있을 수 있는 인물들이다. 우리 작품에서는 아주 극단적인 이면이 있는 친구들로 몰아갔다. 이들이 범죄를 선택하는 순간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지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라며 “10대들에게 죄가 얼마나 무서운지, 인간의 본능이 뭔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어른인 우리에게도 ‘인간수업’을 통해 제대로 된 선택을 하고 있는지 질문을 던져봤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진민 감독은 “잘못 연출하면 내 연출 생활이 끝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두려웠지만 그래도 안 하면 후회할 것 같았다. ‘젊은 작가가 되게 무서운 것을 썼다’ 싶었다. 연출에게 큰 숙제였지만 한 번 도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질문에 답이 정해져 있다면 이 작품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질문에 답을 구하는 드라마가 아니라 질문에 질문이 이어지는 드라마”라며 “그 모든 질문을 우리 모두에게 던질 수 있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출연 배우 4인방도 대본을 읽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김동희는 “한국 드라마에서는 쉽게 만나지 못할 장르라고 생각했다. 두렵기도 했지만 꼭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고 정다빈은 “기존의 학교물과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 신선하기도 하고 충격적이기도 했다.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10대들의 이면과 나쁜 현실을 ‘인간수업’을 통해 사람들에게 상기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책임감 있게 연기했다”고 털어놨다. 박주현 또한 “10대 시절의 고민과 반항기, 갈등을 현실성 있게 담은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남윤수는 “기존과 다르게 10대의 어두운 이면과 속마음을 잘 드러내는 이야기여서 굉장히 신선하게 느껴졌다. 꼭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먼저 웹드라마 ‘에이틴’부터 드라마 ‘SKY 캐슬’을 거쳐 ‘이태원 클라쓰’까지 대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김동희. 그는 “내가 노력하고 보여드린 것에 비해 과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는 것 같아서 부담도 된다. 두 세배 노력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동희는 이번 ‘인간수업’에서 상상치도 못할 범죄에 발을 담근 모범생 지수를 연기했다. 그는 “극적인 감정이 많은 인물인데 나 스스로가 같이 이해하지 못해서 힘들었다. 지수가 궁지에 몰릴 때마다 감독님과 상의를 많이 했다. 절벽 끝에 놓인 불안함과 초조함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올해 데뷔 17년차를 맞은 정다빈은 지수의 범죄에 휘말리는 일진 민희를 맡았다. 그는 “민희는 학교에서 잘 나가는 일진이다. 친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 돈을 필요로 하다 지수의 범죄 안에서 혹독한 대가를 같이 치르게 되는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기존에 해보지 않은 캐릭터라 민희와 내 벽을 허무는 과정에 노력이 많이 필요했다. 감독님과 많이 소통했고 동료 배우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다. 덕분에 조금은 나를 놓고 다시 태어나는 느낌으로 연기를 준비했다. 내 틀을 깰 수 있어서 스스로도 신선했다. 배움도 컸다.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정다빈은 “특히 성인이 된 후 처음 만난 작품이라 부담감과 책임감도 컸다. 되게 많이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는데 기쁠 때는 한없이 기쁜 마음으로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촬영장이자 작품이 될 것 같다”고 회상했다.

박주현은 지수의 범죄에 가담하는 위험한 동업자 규리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길 계획이다. 박주현은 “내가 잘 전달할 수 있을지 부담감도 느꼈고 겁도 났다. 나를 선택해준 감독님을 믿고, 동료들을 믿고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웹드라마를 통해 사랑받아온 남윤수는 민희의 남자친구이자 학교 일짱 기태 역에 캐스팅됐다. 남윤수는 “개인적으로 부담감을 느꼈지만 반대되는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시의성 높은 소재를 담은 ‘인간수업’은 29일 넷플릭스에서 190개국에 글로벌 공개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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