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룩, 설기현 감독의 활용방안은?

입력 2020-05-31 14:5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경남FC 감독 설기현.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무대에서 득점을 담당하는 외국인 공격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특히 특출한 토종 스트라이커가 많지 않은 K리그2(2부)에선 그 중요성이 더 높아진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K리그2에선 강력한 외인 공격수를 보유한 팀들이 강세를 나타내며 K리그1(1부)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지난해 K리그1에서 K리그2로 강등된 경남FC는 룩 카스타이노스(28·네덜란드)에 대한 실망감이 크다. 이탈리아 세리에A 등 유럽무대 경험이 있는 그는 지난해 많은 기대 속에 경남 유니폼을 입었지만, 부상으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여기에 연봉도 높아 타 구단으로 팔지도 못하는 상황이다. 경남에선 내심 룩이 스스로 계약을 파기하기를 바랐지만, 그는 잔류를 선택했다. 올 시즌은 무조건 함께해야 한다.

아직까지 룩은 단 한 경기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남 설기현 감독은 1월 태국 전지훈련 당시 전술훈련에서 배제하는 등 룩을 아예 ‘전력 외’로 뒀다. 경남 남해 전훈 때도 동행하지 않은 채 함안 클럽하우스에 머물도록 했다.

그간 룩을 전력 외로 분류했던 설 감독은 최근 3경기 연속으로 출전선수명단에 그를 포함시켰다. 출전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지만, 활용 의지만큼은 드러낸 것이다.

설 감독은 “외국인선수는 국내선수들이 할 수 없는 역할을 해줘야 한다. 나도 외국인선수 생활을 해봐서 그 마음을 안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그래도 일단 보여줘야 한다. 경기력이 안 나오기 때문에 출전 기회를 못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팀 내 경쟁 상황에선 그 기회를 얻기 위한 모습이 훈련 때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그렇지 않다. 다양한 경험을 한 선수이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준비를 잘하고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감독인 나도 선수를 잘 활용해야 하는 것이 맞다. 적절한 출전시기를 보고 있다”며 룩의 분발을 촉구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