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고준이 연기하는 한이상은 매 순간마다 장하리 직진 사랑꾼 면모를 뽐냈다. 장하리가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그녀의 곁을 지키며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순간마다 슈퍼맨처럼 활약한 것. 4회에서는 육아지 독자들이 장하리의 정자매매 미수 사건을 언급하며 서포트를 보이콧하자 그녀의 든든한 지원군을 자처했고, 1개월 정직을 당한 장하리의 술친구가 되어 위로해주며 설렘 지수를 높였다.
특히 자신의 마음을 자각한 뒤 장하리에게 직진하며 하리앓이의 정점을 찍었다. 7회에서 자신의 아픔을 드러내며 독자들과의 교감을 택한 장하리의 머리를 쓸어주며 “참 잘했어요”라고 칭찬하고, 판넬에 부딪힐 뻔 한 그녀를 위험에서 막아주며, 음식을 매워하는 그녀의 앞에 물을 건네는 등 장하리의 곁에는 항상 한이상이 있었다. 결국 한이상은 “어쩌자고 이렇게 예쁩니까?”라는 고백과 함께 뜨겁게 키스하며 장하리의 마음을 획득, 쌍방 로맨스의 시작을 알렸다.
이어 극중 장하리의 정친 윤재영(박병은)은 언제나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남사친으로 장하리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노력했다. “너한테 누군가 필요하고 그게 애라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라며 자발적 비혼맘을 선언한 여사친을 응원했고, 그녀가 힘들어 할 때마다 좋아하는 만화책을 함께 읽고 곱창 파트너가 되는 등 모태우정답게 툴툴거림 속에 숨겨진 따뜻한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로했다.
하지만 장하리가 한이상과 썸을 타면서 미묘한 감정 변화를 보였다. 6회에서 “왜 쉬운 길을 두고 돌아가냐? 나랑 결혼 할래?”라고 진심 섞인 농담을 던지며 설렘을 선사했고, 8회에서는 딸의 돌잔치를 함께 준비하자는 말로 데이트를 즐기는 등 가끔씩 딸을 앞세워 장하리를 붙잡고 싶은 본심을 설핏 드러냈다. 39년을 함께 했던 여사친이었기에 자신도 미처 알지 못했던 마음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윤재영의 모습은 남사친의 준비된 딸바보 아빠 전략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증을 높였다.
이 가운데 장하리에게 돌직구하는 최강으뜸(정건주)의 혈기왕성한 패기가 누나 팬의 마음을 제대로 저격했다. 7회에서 최강으뜸은 장하리가 독자 선물 건으로 위기에 처한 자신을 도와주자 그녀의 프로페셔널한 면모에 또다시 반했고, 그녀에게 정자를 공여하겠다며 자신의 혈기왕성함을 앞세워 장하리를 향한 진심을 드러냈다.
특히 장하리가 자신을 좋아한다고 오해한 최강으뜸은 술기운을 빌어 “저도 차장님한테 잘 보이고 싶어요”라고 마음을 전한 뒤 그녀에게 입을 맞춰 시청자의 마음을 설레게 했다. 이후 최강으뜸은 자신의 오해를 알아차린 후 장하리에게 혈기왕성의 아이콘이 아닌 한 남자로 인정받기 위해 한이상, 윤재영, 최효주(박수영 분)에게 도움을 요청, 정식으로 프러포즈할 계획을 꾸몄다. 이렇듯 아우토반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연하남 최강으뜸의 직진이 장하리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을지 두 사람의 관계 변화를 기대하게 했다.
사진=tvN ‘오 마이 베이비’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