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이슈] ‘런닝맨’ 시청자 게시판 폐쇄…불현듯 떠오른 ‘무도’ 종영의 악몽

입력 2020-06-09 1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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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 시청자 게시판 폐쇄…불현듯 떠오른 ‘무도’ 종영의 악몽

SBS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시청자들과의 소통을 위해 만든 게시판이 본래의 기능을 잃고 출연진들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낳았기 때문.

현재 SBS ‘런닝맨’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 소감 게시판은 비공개로 전환되어 있다. 과거 다른 시청자가 쓴 글의 제목과 함께 본문을 열람할 수 있었던 것과 다른 형태다. 시청자 게시판 폐쇄라는 일부 매체의 표현도 납득이 갈 정도의 조치가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런닝맨’ 측은 시청자 게시판 상단에 ‘무분별한 욕설과 과도한 비방, 출연자 사칭 등 악성댓글로 인해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로 전환하였습니다.’라는 글로 비공개 전환의 이유를 분명히 했다.

앞서 ‘런닝맨’은 출연진 중 배우 전소민에 대한 부문별한 악성 댓글로 몸살을 앓은 바 있다. 실제로 ‘런닝맨’에 출연했던 전소민의 남동생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누나 전소민에게 쏟아진 악성 댓글을 캡처해 공개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소민은 건강상 이유로 잠시 ‘런닝맨’을 떠났다가 다시 복귀했다. 이 시기에 맞춰 다시 해당 악성 댓글이 판을 쳤고 이에 시청자 게시판을 비공개 전환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잇따랐다.

그러나 한 방송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전소민 개인에게만 그런 의견이 쏟아졌다면 ‘런닝맨’에서 게시판 비공개 전환까지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연자 중 한 명인 전소민만을 지키기 위해 시청자와 소통하는 공간인 게시판 비공개 전환이라는 초강수를 두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이에 대해 SBS 측 관계자는 “시청자 게시판 비공개 전환은 출연진과 제작진 모두를 위축시키는 악성 게시물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되 제작진과 시청자 간의 소통 창구는 열어두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전소민에 대한 악성 댓글뿐만 아니라 전 출연진에 대한 비난이 도를 넘었다. 또한, 제작진이 약간의 포맷 변화를 주려고 하면 ‘예전의 런닝맨과 다르다’는 내용의 게시물이 올라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방송 관계자는 이 같은 ‘런닝맨’의 현 상황에 대해 “장수 예능 프로가 늘 겪는 충성도 높은 시청자들의 지나친 요구가 당연하다는 듯이 집중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후 “마치 ‘무한도전’ 종영 전 상황이 ‘런닝맨’에서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런닝맨’의 시청자들이 아무리 이 프로그램을 사랑한다고 해도 변화를 통해 새로운 재미를 주려는 제작진과 출연진을 지나치게 위축시킬 경우 결국 ‘무한도전’과 마찬가지로 어느 날 갑자기 ‘런닝맨’이 종영을 맞을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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