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결백’의 주연 신혜선(왼쪽)과 ‘사라진 시간’으로 감독 데뷔한 배우 정진영이 감염병 확산 여파 속에서도 선전하며 영화계 안팎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사진제공|키다리이엔티·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극장가 회복 신호탄 쏜 ‘결백’ ‘사라진 시간’
‘결백’ 개봉 2주만에 60만 성과
‘사라진 시간’ 손익분기점 충분
7·8월 여름 스크린 대전 ‘불씨’
‘사라진 시간’ 손익분기점 충분
7·8월 여름 스크린 대전 ‘불씨’
배우 신혜선과 정진영이 관객 감소로 위축됐던 극장가 회복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두 사람이 각각 주연하고 연출한 영화가 나란히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면서 7·8월 여름 빅 시즌을 앞둔 영화계 안팎의 기대감도 커진다.
신혜선 주연 ‘결백’(감독 박상현·제작 영화사 이디오플랜)이 스릴러 장르의 힘을 과시하며 극장으로 관객을 다시 끌어들이고 있다. 10일 개봉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 23일까지 누적 60만여명에 다다랐다.
‘결백’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개봉을 두 번이나 연기한 끝에 선보였다. 과연 얼마만큼 관객을 동원할지 가늠조차 하기 어려운 상태에서 60만 관객은 제작진의 예측까지 뛰어넘는 수치로 받아들여진다.
시골마을 상갓집에서 벌어진 농약 살인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스릴러의 쫄깃한 매력이 관객을 끌어들인 배경이다. 하지만 신혜선의 활약도 간과할 수 없다. 안방극장에서는 ‘시청률 퀸’으로 인정받은 그가 인지도와 탄탄한 연기력을 내세워 첫 주연 영화로 극장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야기가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관객에게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영화이길 바란다”는 신혜선의 바람이 통한 셈이다.
정진영의 첫 연출작인 ‘사라진 시간’(제작 BA엔터테인먼트)도 손익분기점 돌파에 한 걸음 다가섰다. 18일 개봉해 23일 누적 15만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개봉 2주째에 박스오피스 순위가 상승하면서 제작비 15억원 규모의 영화는 손익분기점(27만명)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배우들의 영화 연출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정진영은 기존에 본 적 없는 독창적인 세계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하루아침에 자신이 살던 세계가 사라진 형사(조진웅)가 겪는 혼란스러움을 통해 ‘과연 어떤 모습이 진짜 나인가’라고 묻는 감독의 질문에 관객이 응답하고 있다.
이들은 스크린 성과에 힘입어 안방에서도 활약을 이어간다.
정진영은 tvN 월화드라마 ‘(아는 건 별로 없지만) 가족입니다’를 통해 현실적인 가족 이야기로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있다. 트럭 운전으로 삼남매를 키우고 가정을 지킨 아버지이지만 아내의 ‘졸혼’ 선언에 맞닥뜨린 상황으로 재미를 더한다. 신혜선은 tvN 퓨전사극 ‘철인황후’ 촬영에 한창이다. 청와대 요리사의 영혼이 조선시대 중전에 깃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결백’에서 모녀지간으로 호흡한 배종옥과 재회해 이번에는 숙적 관계로 맞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